태극전사들이 독일에서 어떤 팀들을 만날 지가 오늘 결정된다.
2006 독일월드컵“행운을 빈다”
개최국 독일·최강 브라질·네덜란드·체코는 “NO!”
스위스·폴란드·스페인·멕시코는 “OK!”
‘과연 공은 어디로 튈까’
9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펼쳐지는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앞두고 전세계에 기대와 흥분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출전 32개국은 저마다 가능한 쉬운 팀들을 만나기를 기도하며 운명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본선까지 올라 온 팀 가운데 손쉬운 팀이란 있을 수 없고 또 조 추첨에서 어느 조가 다른 조에 비해 특별히 강하거나 약한 일이 없도록 그룹별 분리추첨이라는 안전장치도 걸어놓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더 강한 팀들이 모인 ‘죽음의 조’와 대체로 약한 팀들이 몰린 ‘행운의 조’는 나오기 마련이다. 과연 어느 쪽에 속하느냐에 따라 내년 월드컵에 운명이 뒤바뀔 수 있기에 이날 조 추첨에 쏠리는 관심이 엄청난 것은 당연하다.
아시아 및 북중미 그룹팀과 함께 4그룹에 속한 한국은 그나마 만만한 팀으로 손꼽았던 북중미지역 팀들과 같은 그룹에 속한 가능성이 원천 봉쇄된 상황에서 특별한 행운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어차피 유럽 2개팀이 속한 그룹이나 유럽과 남미팀이 1개씩 속한 그룹에 포함될 가능성이 90%에 가깝다. 현재 그룹 배치도를 기준으로 최상의 경우와 최악의 경우 시나리오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기자회견도중 축구공을 들고 포즈를 취한 제프 블래터 FIFA회장.
◆1그룹- 브라질, 독일,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탑시드들이 모인 1그룹 가운데는 스페인과 멕시코를 만난다면 미소를 지어도 된다. 스페인은 막강한 실력에도 불구, 항상 월드컵 본선에서는 기대에 못 미쳐온 전형적인 ‘언더어치버(underachiever)’다. 특히 한국은 한일월드컵 4강에서 겨뤄본 경험도 있어 심리적으로 절대 꿀리지 않는다. 멕시코는 무시할 수 없는 실력의 팀이지만 타 탑시드에 비해선 무게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프랑스는 현실적으로 버거운 팀들이지만 지난 월드컵을 계기로 부쩍 성장한 한국이기에 한 번 도전해 볼만한 벽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최국 독일이나 세계최강 브라질을 만난다면 이는 1패를 안고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2그룹- 호주, 아이보리코스트, 가나, 토고, 앙골라, 튀니지, 에콰도르, 파라과이
아프리카 5강의 전력은 베일에 가려있어 어떤 미스터리 다크호스가 튀어나올 지 짐작하기 어렵다. 가장 랭킹이 높은 카메룬과 나이지리아가 탈락했으니 이들 모두 만만치 않을 것은 분명하다. 경계대상 0순위는 아이보리코스트의 스트라이커 디디에르 드로그바가 첫 손 꼽힌다. 첼시가 지난해 마르세이유에 무려 4,440만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모셔온 선수. 한편 한국팀을 손바닥 드려다 보듯 꿰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엄청나게 까다로운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3그룹- 네덜란드, 체코, 우크라이나, 스웨덴, 포르투갈, 크로아티아, 폴란드, 스위스
오히려 1그룹보다도 중요한 그룹이다. 여기서 ‘진짜’ 탑시드인 네덜란드 또는 체코를 만난다면 ‘죽음의 조’에 빠졌음을 의미한다. 공포의 킬러 안드리 셰브첸코가 포진한 우크라이나와 스웨덴도 껄끄러운 팀. 최 약체로 꼽히는 스위스를 만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난 월드컵에서 이겼던 포르투갈이나 폴란드가 걸려도 그런 대로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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