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미국에 선보이는 수퍼 럭서리카 ‘부가티 베이론’.
Bugatti Veyron 16.4
최대 시속 252.9마일, 1,001마력의 파워, 시속 62마일까지 도달 시간 2.5초….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비싼 차, ‘부가티 베이론’(Bugatti Veyron) 16.4가 마침내 미국에 온다.
베이론 16.4는 이탈리아의 최고급 클래식카 업체 부가티가 지난 99년 폭스바겐으로 넘어간 후 6년 만에 내놓은 첫 야심작.
이 ‘밀리언달러 베이비’가 내년 초 열리는 LA오토쇼에 위용을 드러낸다. 약 5억달러를 투자해 6년의 연구 끝에 내놓은 베이론 16.4는 시판가격만 125만달러로 웬만한 집 한 채보다 비싸다. 놀라운 것은 가격만이 아니다. 7단 듀얼클러치 기어를 장착한 2인승의 베이론 16.4는 8리터 16기통 터보엔진에 최대 1,001마력을 뿜어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4륜 구동형으로 바퀴 폭은 12인치, 시속 60마일에 도달하는 시간은 2.5초, 53초면 252마일의 맥시멈 스피드를 낸다는 뜻이다.
수퍼 럭서리카의 지존답게 눈에 휘둥그레질 첨단 기능도 여기 저기 보인다. 후미에 달린 스포일러는 차량 속도에 따른 공기제동판 역할을 한다. 급정거 때는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거의 90도로 올라선다. 또 최고속도로 12분을 달리면 연료가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인테리어도 최고급, 플래스틱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으며 가죽과 알루미늄뿐이다.
하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이 ‘괴물 차’를 누구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간 생산량은 고작 50여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의 베벌리힐스, 샌디에고, 패사디나, 플로리다 마이애미, 미시간 트로이, 코네티컷 그린위치 등의 벤틀리 6개 딜러를 통해서 판매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판매 목표는 5년내 300여대. 지난 9월부터 프랑스에서 만들기 시작한 베이론 16.4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45대를 주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시속 252.9마일에
1,001마력의 파워
첨단장치 장착 최고급차
연간 50대 한정 생산
로컬 연비 2.67마일 불과
무거운 차체 등 옥의 티
베이론에는 VIP급 애프터서비스도 뒤따른다. 각 딜러들은 오일교환 등 일반적인 메인테넌스를 다룰 스태프들을 따로 고용할 계획이며 만약 차량에 더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유럽 본사에서 일류 테크니션이 급파된다.
하지만 베이론의 앞날이 장밋빛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천정부지 유가에다 초고가 럭서리카를 구입할 만한 ‘빌리어네어’(billionaire)의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
업계의 관심은 폭스바겐이 얼마 동안 베이론을 만들 것인가이다. 베이론의 주문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생산이 중단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랑스의 한 공장에서 일주에 1대도 채 못 만드는 베이론이 ‘돈 되는 모델’이 아니라는 것은 폭스바겐측도 인정한다.
다만 베이론과 같은 수퍼 럭서리카의 생산을 자사의 아우디나 램보기니 등의 테크놀러지에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연구 프로젝트로 간주하는 것이다.
부가티 베이론 후면에 달린 스포일러는 차량 속도에 따라 공기제동판 역할을 한다.
이런 가운데 베이론 16.4의 엔진 신뢰성과 고속주행 안정성은 그 동안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물론 업체측은 여러 차례의 철저한 테스트를 거쳐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4,162파운드에 달하는 무거운 차체도 옥의 티. 주유를 한 상태라면 4,300파운드, 사람이 승차하면 4,400파운드를 웃돈다. 로컬 도로 주행시 연비는 2.67마일에 불과하다. 또 차량 폭이 넓어 좁은 도로에서 주행하기 힘들고 차량의 코너와 어깨너머의 시야는 막혔다. 차량 구조상 몸을 비틀어야 될 정도로 탑승하는 것도 불편하다. 또 엔진이 뒤에 장착되는 바람에 트렁크를 전면에 설치했지만 작은 가방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적재능력은 형편없다. 심지어 좌석 및 스티어링 조절 장치도 없어 높낮이를 손으로 조정해야 한다.
‘최고가, 최고성능의 차’ 베이론의 앞날이 더 궁금해진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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