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전 영화배우>
물속에서 헤엄치며 사는 물고기는 물밖의 세상을 모르듯, 나역시 그저 앞만 보며 달려온 시간 속에 한해가 가고 있다. 참으로 바쁘고 다사다난한 삶의 굴레속에 살았구나하는 느낌이다.
이곳의 생활에 어두운 탓인지, 아니면 모두다 열심히 일만 하기 때문인지, 어디서도 송년의 분위기를 찿아볼수가 없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길을 달리며, 지난 겨울 친구로부터 받은 CD를 눌러본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의 아픈기억들 모두~ 그대여, 가슴깊이 묻어버리고, 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가수의 갈라지는, 특유의 목소리에 허무가 가득하다. 그 허무가 웬지 초연하게 느껴진다. CD 한장이 불러오는 추억에 잠시 젖어본다. 지난 이맘때 쯤엔, 한국에 있었다 . 눈이 펑펑 내리는 서울거리, 화려한 불빛의 한강다리 , 거리마다 넘치는 사람들, 모두를 들뜨게 만드는 축제분위기.. 지나가는 한해를 돌이켜 볼틈도, 새해를 맞이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을 여유도 없이, 그저 파티분위기에 젖어 있었던 것 같다.
겨울이어도 눈 한번 내리지 않는 이곳 날씨 때문인지, 계절의 감각을 잃어가는듯 싶다. 비가 오는 탓일까? 한해를 보내는 느낌이 차분하다. 좋았던 일이든, 좋지 않았던 일이든, 다~ 지나고 보면 그저 추억으로 남겠지 . 그래도 생각할 추억이 많다는 건, 참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도 생기고, 내 살던 곳에서의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빙그레 웃기도 하고… 이렇게 올 한해도 추억의 날들로 보내지는가 보다.
새로운 경험이 참으로 많았던 해였다. 참으로 아팠던 경험에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쁨의 경험까지…. 무엇보다 끊임없이 밖에서 구하던 행복을, 내 안에서 찿았음은 큰 축복이였다. 사는 모든 날이 늘 무지개빛으로 빛날 수만은 없기에,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슬퍼하는 일도 내 몫이었고 , 행복은 근사함에서 오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내마음 깊은곳에 숨어 있었다. 이렇듯 마음의 평온이 찿아오고 행복한 마음을 찿고보니, 세상에 온통 감사 할일 뿐이다.
지난 다사다난한 삶속에, 하나님앞에 설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 가족같은 교 회식구들, 너무 바빠서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는 엄마를 인내해 주는 세 아이들, 아직도 어린양 부리는 딸에게 늘 먼저 전화를 하시는 부모님, 뿌리깊은 나무와도 같은 친구, “세상엔 좋은 사람이 더 많아요”라고 말씀하시며 도와 주시는 분들, 가끔 안부전화를 걸어 주시는 분들…
모두 모두 감사,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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