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우승의 주역인 쿼터백 빈스 영(10번)이 관중의 열광에 답하고 있다.
USC 38-41 로즈보울 역전패
대학풋볼 사상 첫 3연패 무산
USC의 역사적인 내셔널 타이틀 3연패 야망이 텍사스 쿼터백 빈스 영의 신들린 플레이에 막혀 피니시라인을 눈앞에 두고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4일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으로 펼쳐진 로즈보울 경기에서 전국랭킹 2위 텍사스는 쿼터백 영이 경기종료 9초를 남기고 9야드 런으로 역전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1위 USC를 41-38로 제압하고 내셔널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영은 이날 드라마틱한 역전 TD를 비롯, 어깨가 아닌 발로 뛰어 199야드 러싱에 3개의 TD를 뽑아내는 경이적인 ‘원맨쇼’로 USC의 34연승행진에 급제동을 걸며 텍사스를 1970년 시즌이후 35년만에 다시 내셔널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리드가 5번째로 바뀌면서 승부가 결정된 이날 경기는 금세기 최고의 경기중 하나가 될 지 모른다는 경기 전 기대를 거의 충족시킨 대접전이었다. 하지만 USC에게는 1쿼터 초반 상대 16라인 지점에서 ‘4th 다운’을 수 인치 차로 미스한 데 이어 2쿼터에는 러닝백 레지 부시가 스크린 플레이로 텍사스 진영을 돌파한 뒤 어이없는 수평패스를 시도하다 상대에게 공격권을 헌납하는 등 전반 2차례나 좋은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결국은 비수로 되돌아온 평생 잊지 못할 한을 남겨준 경기였다.
전국 최강의 오펜스팀간의 격돌이었지만 전반은 양팀의 디펜스가 오펜스를 압도했다. USC는 첫 공격에서 펀트를 해야 했으나 텍사스 펀트리턴맨의 펌블로 인해 공격권을 살려낸 뒤 렌데일 화이트의 4야드 TD런으로 7-0 리드를 잡았다. 이어 텍사스의 공격을 4th다운에서 막아낸 USC는 또 다시 상대진영으로 전진해 들어갔으나 16야드 지점에서 4th다운을 실패, 공격권을 내줬고 2쿼터 첫 공격에선 부시의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로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는 등 초반 승기를 잡을 기회를 잇달아 놓쳤고 불길한 예감은 다가오기 시작했다.
초반 완전히 밀려버린 위기를 벗어난 텍사스는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46야드 필드골로 3점을 만회한데 이어 2쿼터 종료 4분57초와 2분34초를 남기고 각각 셸빈 영의 11야드 수평패스 TD와 라몬스 테일러의 30야드 TD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것. USC는 종료 직전 필드골로 10-16으로 뒤진채 해프타임을 맞았다.
하지만 USC의 파괴력은 후반들어가며 완전하게 되살아났다. 파워 러닝백 화이트(123야드·3TD)을 앞세워 후반 시작과 함께 첫 4차례 공격기회를 모두 터치다운으로 연결하며 종료 6분42초를 남기고 38-26, 12점차로 앞서가 역사적인 3연속 내셔널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둔 듯 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아직도 영이라는 걸출한 플레이메이커를 갖고 있었고 결국은 그것이 승부를 갈랐다. 텍사스는 4분3초를 남기고 영의 17야드 TD런으로 5점차까지 추격해 왔고 다음 USC 공격에서 ‘4th & 1’을 막아내 종료 2분9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뒤 결국 종료 19초를 남기고 영이 명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최후의 터치다운을 뽑아냈다. USC의 절망적인 마지막 공격은 쿼터백 맷 라인아트의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로 인해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끝나고 말았고 이와 함께 3연패 꿈도 막을 내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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