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전 영화배우)
새로운 일을 막~ 시작한터라 몸이 무척 힘들다. 지난 몇개월동안 이것저것 배웠다고는 해도, 막상 주인이 되고보니 하나에서 열까지 다 준비하고 마무리 지어야한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게다가 몸으로 뛰며 일하는 건 처음인지라 고달프기 짝이없다. 그리 멀지 않게 여기던 길이, 집으로 돌아갈때는 왜 그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피곤하다 못해 눈까지 가물거린다. “정신 바짝 차려야지… 이리 힘들게 일하면 뭐하나? 고속도로 운전하며 잠깐 실수로 한방에 갈수도 있는데…” 오늘도 레지스터의 돈을 세며, 문득 생각한다. 이 냄새나는 종이가 무어가 좋아서 이렇게 일에 매달려야 하는 것인가? 이 사람 저 사람이 내는 돈은 그야말로 이리 굴리고, 저리 굴러 구겨지고 찢겨지고, 특유의 냄새까지 난다. 물론 돈이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을 안하는 건 아니지만…
돈만 주면 내가 할수 없는 부분까지 깨끗이 치워 반짝이게 만들어 줄때, 내가 할수 없는 일을 전문가에 맡겨 다 해결해 줄때, “참 돈이 좋긴 좋군”하는 생각을 한다. 돈이 모여지지 않는다며 하루라도 더 일을 하게 해 달라는 젊은 친구는 돈이 모여지면 차를 두어 대 사서 멕시코에 가서 팔아 큰돈을 벌고 싶단다.
나이가 지긋한 또 다른 친구는 세 아이와 아내에게 돈을 부쳐주고자, 단 몇마디 하는 영어로, 가끔 `땡큐, 땡큐`하며 묵묵히 일만 한다. 또 다른 친구는 별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저 먹고 살아야 하니까? 돈을 벌기 위해서는 험하고, 궃은 일이라도 다 하겠다는 그들의 솔직한 모습에, 가끔은 나의 미약한 진실이 부끄럽기도 하다.
“사는게 뭔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 친구들이나, 나나 모두가 돈을 벌고자 일을 하는건 마찬가지이니까… 중국사람인 내 옆가게 주인은 돈을 벌고자라기보다는, 어떻게하면 한푼이라도 안써서 돈을 모을까 하는 것 같다. 어찌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일만하며 몇십년을 살았다는데, 그토록 아끼며, 쓸데도 안쓰고 살았으면 제법 살만도 할텐데, 여지껏 사는 모습도 그저 그렇고…. “돈을 쫓아간다고 돈이 모이지는 않는 모양이군”하고 생각한다. 제각기 돈을 쫓는 모습을 보며 생각해본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
돈이 사람을 지배하고, 돈이 사랑이요, 돈이 교양이요, 인격이 되어가는 세상? 때로는 돈때문에 우정도, 사랑도, 의리도 버릴수 있다? 어느 TV 드라마에 나왔던 구절이 생각난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아무리 험하고 궃은일을 하더라도 땀을 흘려 일한다는, 그 즐거움이 있음을 잊지말자. 일할 수 있는 건강이 있음에 감사하자. 무엇을 손안에 꼭 쥐고자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오늘 하루도 현실에 도전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은 충분히 의미가 있으리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