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수 ‘반말·은어 논란’이 남긴 것
영화배우 최민수가 17일 방송된 KBS 2TV 오락프로그램 ‘상상플러스’에서 은어를 사용해서 물의를 빚었다. 포르노를 일컫는 은어와 윗도리를 벗는 의미의 비속어를 썼다.
이에 앞선 3일 SBS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에서는 반말을 사용했다. 그는 17일에는 반말은 자제했지만 예기치 않았던 은어가 돌출되는 바람에 잇달아 유쾌하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최민수의 이 같은 ‘방송 화법’을 계기로 연예인들이 최근 오락 프로그램에서 드러내고 있는 가벼운 말과 행동이 새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SBS 인기 오락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X맨’의 ‘당연하지’ 코너는 인신공격성 발언 때문에 따가운 지적이 이어져 왔다. 코너에서는 두 사람이 마주서서 한 사람이 반말로 특정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하면 상대는 당연하지라고 답을 해야 한다. 질문이 곤란할수록 웃음의 강도도 세지기 때문에 오가는 대화는 늘 위험수위를 넘나든다.
실수하는 연예인을 집단적으로 무시하는 예도 비일비재하다. KBS 2TV ‘스타골든벨’과 ‘해피선데이’의 ‘여걸식스’ 등에서는 여러 연예인들이 실수하는 한 연예인을 집중적으로 ‘왕따’시키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물론 웃고 즐기려는 오락프로그램에 진지함이나 교훈을 엄격하게 요구할 수는 없다. 문제는 출연진들이 공공성을 띤 TV프로그램에서 도가 지나칠 정도로 사적이며 편하게 말과 행동을 한다는 점이다.
최근 최민수의 어법 때문에 홍역을 치른 ‘상상플러스’의 이세희 PD는 최민수씨가 녹화 때 다른 비속어도 사용했는데 이를 편집으로 덜어내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실수를 했다며 이를 계기로 삼아 세대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단어를 부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0대 청소년을 포함한 대중의 사고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지상파 TV는 주로 황금시간대에 오락프로그램을 내보낸다. 이 때문에 다양한 시청층을 배려한 최소한의 선은 지켜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아이디가 최정열인 한 시청자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층이 함께 시청하는 프로그램에서 답이 틀렸을 경우 진행자에게 거침없이 해대는 반말성 말투와 출연진의 지나친 연기는 보기 좋지 않다. 좋은 프로그램을 장수프로그램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부분까지 살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이에 참여하는 출연진은 돌이켜봐야 할 대목이다. 브라운관 안의 ‘그들’이 즐겁게 논다고 해서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까지 반드시 즐거우리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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