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 40대 언쟁중 홧김에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쿡 카운티의 한인 가정에서 40대 의붓 아버지가 15세 딸을 칼로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쿡 카운티 셰리프는 20일 새벽 12시50분께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 노스필드 타운십 지역의 살렘 워크 3400블록에 위치한 살렘 워크 아파트에서 이종범(41)씨가 재혼한 부인 원모씨와 원씨의 딸 원혜원(15·사진)양과 언쟁을 벌이다 혜원양을 칼로 수 차례 찔러 살해했다며 이날 오후 이씨를 1급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망한 혜원양은 어머니인 원모씨와 의붓 아버지 이씨, 이씨의 아들인 14세 이복 남동생과 함께 지내왔으며 사건당일 이씨는 원씨 모녀와의 말다툼 끝에 아들과 함께 자동차에서 지내기로 결정, 집을 나갔다가 열쇠를 잘못 가져와 집에 돌아가 문을 두드렸으나 혜원양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이에 이성을 잃고 뒷문으로 들어간 뒤 부엌에 있던 식칼로 살해했다.
셰리프는 이날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혜원양가족의 아파트에 출동, 부상을 입은 원양을 인근 애드버킷 루테랑 제너럴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이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한 혜원양은 친 어머니인 원모씨와 1년전 도미, 의붓 아버지 이모씨, 이복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었으며 이복 남동생과 함께 글렌브룩 사우스 고등학교에 2학년에 재학중 이같은 변을 당했다.
혜원양의 이웃 제니퍼 서씨는 “처음에는 사소한 말싸움을 하는 줄 알았다”며 “평범한 가정이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웃에 따르면 혜원양은 최근에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중이었으며, 혜원양과 이복 남동생은 사이가 안 좋아 부모가 출석 교회 목사와 수 차례 상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박웅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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