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경영·나스닥 상장 추진
간부급 개편 인력이동 도미노
지난 19일 새한은행의 행장 교체 결정은 10여년간 장수해 온 김주학 행장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지난해 회계 파문으로 불명예 퇴진했던 벤자민 홍(73) 전 나라은행장이 한인 금융계에 전격 복귀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홍 전 행장의 행장직 복귀는 이에 따른 은행들간 경쟁 구도 변화와 함께 인력 이동 도미노 현상을 촉발, 한인 은행가에 한바탕 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른 대형 은행들에 버금가는 역사에도 불구, 자산 5억달러 규모로 한인 은행권에서 뒤쳐진 5위에 머물러 있는 새한은행의 이번 결정은 경영능력이 검증된 금융 베테런인 홍 전 행장 영입을 통해 보다 확실한 성장과 도약을 이뤄보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인 은행 중 최초로 나라의 나스닥 상장을 이뤄낸 주역인 홍 전 행장의 취임이 확정되면 새한은행의 나스닥 상장 추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새한은행 김일영 이사장은 20일 “대다수 이사들이 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인물로 홍 전 행장이 적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영입 조건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계약이 완료될 경우 홍 행장 내정자의 2월중 취임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한 이사회는 홍 전 행장에게 3년 임기에 연 급여 50만여달러, 주식 20만주 등 대형은행 수준의 파격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 주에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이미지 타격을 감수하며 물러나야 했던 홍 전 행장의 입장에서도 이번 행장직 복귀는 나라 사태 책임 문제와 고령에 따른 핸디캡에도 불구, 명예회복 차원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홍 전 행장이 새한 행장직을 맡으면 자연스레 경영진과 간부급의 개편이 이뤄지면서 은행간 간부급 직원 이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 경우 전체 은행계에 파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은행가에서는 벌써부터 홍 전 행장과 가까운 타 은행 간부 직원들이 대거 새한으로 옮길 것이라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현재 경영을 둘러싼 이견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일부 은행장들에 대한 교체 분위기가 일어 한인 은행권 행장직 구도의 재편이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은행가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김종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