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량국(DMV) 할리웃 오피스에서 김경균 할아버지가 시범운영중인 터치 스크린 시험을 보고 있다. <서준영 기자>
터치스크린 방식 채택
캘리포니아주 차량국(DMV)이 18일부터 할리웃 DMV에서 터치스크린 방식의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시범 실시하고 있어 화제다.
DMV는 1927년 자동차 면허시험을 시작한 이래 종이와 연필로 시험을 보는 재래식 시험방식을 고수해 왔다. 이번에 도입된 전자시험은 시험시간도 짧은 데다 시험 종료와 동시에 합격 여부를 알려줘 응시자들이 시험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상당부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순히 문제만 제시하고 답을 찾는 방식을 벗어나 컴퓨터 그래픽과 사운드 시스템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시험을 채용해 응시자에 대한 교육효과도 높아졌다. 문항 선택도 컴퓨터가 각 문항별 오답률을 체크해 자동으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골고루 출제해 공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부정행위의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새 전자시험은 앞으로 4개월간 테스트 기간을 거칠 예정이며 응시자가 원할 경우 종전 시험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할리웃 DMV의 한 관계자는 “전자시험에 대해 응시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은 편”이라고 전하고 “아무래도 새 방식이다 보니 운영상의 조그만 문제들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어 계속해서 수정해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험장에 설치된 14대의 단말기 중 한 대가 시험운영이 시작된 지 하루만인 19일 오작동을 일으켜 거의 시험을 마친 응시자가 처음부터 새로 시험을 보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아무 생각 없이 필기시험을 치러온 응시자들은 새 시험방식에 신기해하면서도 터치스크린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아 난감해 하는 모습이었다.
전자시험은 아직 영어만 가능해 한국어 시험을 원하는 한인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나 미국에 온지 40년 가까이 됐다는 김경균(74) 할아버지는 터치스크린 시험을 무난히 통과, 불합격한 젊은 미국인들을 머쓱하게 했다.
김 할아버지는 “컴퓨터라고는 한번도 만져본 적 없지만 터치스크린은 쉽고 재미있었다”며 “종이 시험보다 글자도 큼직하고 그림도 같이 나와 종전 시험보다 훨씬 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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