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이 발생한 현장에 출동한 LAPD 수사관들이 22일 새벽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베트남계 고객 1명 죽고 1명 중상
자정을 갓 넘긴 22일 새벽 한인타운 6가와 켄모어에 있는 한인업소 ‘AAAA’카페에서 한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베트남계 고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깨부분에 총격을 받은 베트남계 남성 후 누엔(22)은 긴급 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 USC-카운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옆자리에 있다가 가슴부분에 총격을 받은 또다른 20대 베트남계 남성은 중태다.
사건을 수사 중인 LA경찰은 “얼굴을 가린 채 업소로 들어온 남자 한 명이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어느 갱 소속’이냐고 물은 뒤 바로 총격을 가했다”며 “용의자는 업소 옆길인 켄모어 북쪽 방향으로 달아났다”고 밝혔다. 일부 목격자들은 총을 쏜 가해자가 한인이라고 밝혔으나 경찰은 공식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한인 업주는 “갑자기 수발의 총성이 들려 살펴보니 패티오 쪽에 앉아있던 고객 5명 중 2명이 피를 흘리며 쓰려져 있었다”며 “사건 정황을 파악하던 수사관으로부터 누구 소행인지 대충 알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램파트 경찰국 강력반과 동양인 수사과 관계자들은 피해자들과 마주보는 지점에 앉아있던 20여명의 한인단체 손님들이 업소를 떠난 잠시 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사실에 주목, 이들이 사용했던 테이블에 널려 있던 술병 및 술잔 등에서 지문을 채취했다. 또 경찰은 술값 지불에 사용한 신용카드의 소유주를 파악 중이다.
LAPD 공보실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갱과 무관한 사람들이며,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아시안계 남성이란 것 외에는 밝혀진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총성을 듣고 현장에 달려갔던 인근 샤핑몰 한인 시큐리티 가드는 “사고 발생 업소에서 근무하는 동료로부터 ‘갱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떼로 몰려와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달아나는 용의자를 쫓아갔으나 놓쳤다”고 말했다.
또 업소에서 근무 중인 발레 파킹 요원은 “총성이 난 후 업소를 뛰쳐나온 남자가 사고 발생 전 업소 주차장을 빠져나간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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