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아시아 이민자들은 이주 당시에는 현지인들보다 훨씬 건강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 대학 의과 대학의 샘슨 세 박사가 아시아 이민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모든 이민자들이 건강진단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뉴질랜드로 이주할 당시에는 아시아 이민자들이 뉴질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일반인들보다 건강이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24일 전했다.
세 박사는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만성질환이 없을 뿐 아니라 대체적으로 건강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이민자들이 뉴질랜드에 와서 오래 살수록 건강이 크게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이 나빠지는 정도는 통계적으로 볼 때도 매우 심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인들의 경우 비만, 당뇨, 심장질환 등에 걸리는 비율이 현지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지에서 온 남아시아 사람들은 현지인들보다 당뇨병에 걸리는 비율이 매우 높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질랜드로 이주한 뒤 건강이 크게 나빠지는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일부는 식생활의 변화와 뉴질랜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시설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2-2003년 뉴질랜드 건강조사에서 밝혀진 것처럼 아시아 여성들의 경우 유방암 검사나 자궁암 검사를 현지인들만큼 잘 받지 않는 경향이 있고, 만성 질환이 있는 아시아인들이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아시아인들을 상대로 ‘오늘의 투자는 내일의 저축’이라는 식의 건강 캠페인을 벌이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1년 뉴질랜드 인구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내 아시아인들의 경우 32%가 이주한 지 5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내 아시아인들은 중국계가 44%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남아시아(29%), 동남아시아(13%), 한국인(8%), 기타(6%) 등의 순이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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