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전 영화배우)
또 다른 어항속으로 옮겨져 온 물고기 같은 느낌이다. 내가 사는 세계를 구축해서 그 안에서 맴돌며 살았다면, 지금은 색색의 다른 물고기들이 살고있는 어항속으로 완전히 옮겨진 느낌이다. 새로운 일은 새로운 삶을 경험할수있는 많은 일들을 제공해 주었다.
삶 자체가 인간관계의 부딪힘과 느낌으로 살아가는 것이라지만, 언어도 틀리고 살던 관습도 틀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섞여 한 솥밥을 먹는 느낌은 꽤나 다양하다. 멕시칸, 미국인, 섞인 유럽인, 흑인… 의사소통이 완벽히 이루어질 수 없기에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더 더욱 알수없다. 그들 또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우리네 관습과는 너무 달라 간혹 당황하고, 가끔 기분 상하고… 어쩌랴? `동방예의지국`이란 말도 우리네 관습일뿐이니까… 그렇다고 그들에게 우리네식의 관습을 기대하기는 만무한 일이지만, 20대 어린친구들의 무례함이 가끔 “괘씸 천만”이다. 가족같은 분위기로 잘해보자 했더니, 좀~ 어리뻥(? )해 보였나?
자신들의 요구를 얼마나 잘 들어줄 사람인지, 매일 매일 다른방식으로 테스트를 한다. “웬 머리 싸움?” “좀 피곤하군!” 못들은체 하고 만다. 결코 종업원과 주인이 친구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싫으면 안보면 되지 하는 나의 생활방식에 문제가 생겼다. 단번에 안 볼 수 있는 관계도 아니고, 어우러져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부지런한 주인의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여기저기 닦고 쓸고 다니자니 몸고생도 만만치 않다. 주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주려는 의도까지 포함되었지만, 눈치가 없는건가? 아니면 눈치가 너무 많아 모른척 하는건가? 서로간의 소통의 부재를 절감한다. 그들에게 카리스마를 느끼게 해주어야 할텐데… 고민해 본다. 누가 나에게 야생마라 했지? 그건 카리스마와 별개일테고… 언젠가 읽은 이종선의 ‘따뜻한 카리스마’에서는 카리스마를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힘”이라 하였던가? 그렇다. 눈 돌리고, 무서운 표정 짓는다고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닐테고, 관심과 배려로 믿음을 주어, 그들의 마음을 열어 보자.
이렇게 미국에 온지 6년만에, 제대로(?) 된 이민생활 초기상태로 진입한것이다. 내 나라에 사는 것도 아니요, 남의 나라에 이민와서 산다는 느낌때문일까? 아니면 너무나도 힘겨운 육체노동이 따라야 하기때문일까? “난, 생존하기 위해서 발버둥치고 있는 거야”하고 되뇌어본다. 또다른 도전에 대한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과 힘겨운 욕체적 노동도 감수하리라 다짐해본다.
희망이란 언제나 내안에 있음을 믿는다. 기대하는 것을 이루는 건 훨씬 쉽고 가까운 곳에 있음을 믿는다. 오해와 화나는 일은, 결코 소통의 부재이려니,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그리고, 내안에 아직도 살아 쉼쉬며 꿈틀대는 정열과 꿈이 있어 행복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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