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팀 해체 아픔 속 북한 인신 매매 주부 구출 보람
포항공대 대학원 졸업 딸도 중동 지역 선교사로 헌신
<속보>중국에서 찬양 사역 활동을 벌이다가 불법 종교 집회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피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필라 찬양 협의회 창설자가 무사히 필라로 돌아와 가족들과 재회했다.(본지 2005년 12월 24일 A 15면)
중국 연변에서 선교 음악 보급 활동을 하던 김진한(59 가명)씨는 지난 23일 한국일보 필라 지국에서 자신의 중국 찬양 사역 경험담을 털어 놓으며 초조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김 씨는 연변에서 작년 12월 3일 한국 모 대학 음대 교수와 학생 35명을 초청해 3일 동안 음악 세미나를 개최하던 중 마지막 날 중국 공안 원들이 들이 닥쳐 불법 종교 집회라는 이유로 관계자와 참석자들을 연행했다. 결국 한국의 음대 팀은 5,000달러의 벌금을 물고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이번 음악 세미나의 주최자였던 음악 학원은 3,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이번 음악 세미나를 기획했던 김진한 씨는 당시 현장에 없어 체포돼지 않았으나 이후 줄곧 피신 상태에 처하게 됐다. 더욱이 주최 측에서 벌금을 낼 돈이 모자라 애를 태우자 자신의 후원금 중에서 1,500달러를
쪼개 부담하기로 했다.
피신 중이던 김진한 씨는 함께 활동했던 음악 팀이 쪼개지는 아픔을 겪는 가운데 북한 인신 매매 주부를 구출하는 어려움을 감당하기도 했다. 김 씨는 선교 단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북한 원산 출신 강 모(25)주부가 인신 매매 단에 팔려 중국인과 강제 결혼을 했다가 남편
에게 구타를 당해 피신처를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강 여인을 구출하기 위해서는 인신매매 대금 500달러 상환할 돈과 거처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김 씨는 연변에 오기 전 필라델피아 교외에 있는 영생 교회의 한 성도가 “탈북자를 위해 써 달라”며 건네 준 1,000달러
가 생각나 이 기회에 사용해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500달러를 전했다. 김 씨는 이를 잊고 있었는데 북한 출신 이 모 여인이 음악을 배우겠다면서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 여인은 강 여인과 함께 인신매매로 팔려와 중국인과 결혼한 상태였으며 강 여인과 함께 집을 나와 떠돌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다.
피신 상태에 있던 김 씨는 “이왕 숙소인 아파트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 곳을 두 여인의 거처로 제공했다”면서 “아파트 임대 기간이 올해 6월까지이므로 이 기간 동안 두 사람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김진한 씨 본인은 공안 당국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연변을 떠나 다른 지역으
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중국을 떠나 한국에서 후원자를 만난 뒤 지난 주 필라에 돌아와 부인 성 모 씨와 재회했다. 부인은 힘든 곳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딸 한나(28)양의 소식을 전했다. 한나 양은 연세대를 거쳐 포항공대 대학원에서 수소 에너지 이용 관련 학문을 전공한 재원으로 작년부터 유수 기업에서 취직 요청이 쇄도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길을 따라 중동 선교 단체(인터코프)에 들어갔으며 곧 이집트, 이라크 등지로 선교 활동을 떠날 예정이다.
김진한 씨는 “딸 만큼은 편하게 사는 것이 바람이었으나 본인이 소명감을 느꼈다니 나도 기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진한 씨는 2월 중순까지 필라에 머물다가 한국을 거쳐 중국의 예정된 도시에 가 다시 복음 찬양을 전할 예정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필라 인근 교회에서
김 씨의 선교 활동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남부 뉴저지 열방 교회(전우철 목사)는 작년 송구영신 예배 헌금 전액을 연변 사건의 벌금으로 기부했으며 매달 정기 후원금을 보내기로 했다. 영생 교회(이용걸 목사)와 제자 교회(이정철 목사)도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진한 씨의 e 메일 주소는 hkkim_us@hanmail.net이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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