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SE 베테랑 트레이더, “거리에 피 흐르면 매수” 월가 격언 재확인
▶ “가상화폐는 잊어라, 시장은 달러로 움직여…돈에 감정 섞지 않는 게 중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40년 이상 현장을 지킨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터크먼은 이란 전쟁의 시장 영향은 이미 끝났다며, 남은 유일한 변수는 유가뿐이라고 22일 말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백발로 '월가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리는 터크먼은 1985년 입사 이후 블랙 먼데이,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숱한 금융 격동기를 객장에서 온몸으로 겪어낸 인물이다.
이날 NYSE 트레이딩 플로어에서 만난 터크먼은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에도 시장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현실에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낙관론을 견지했다.
그는 "한동안 시장은 분명 이란 전쟁과 연결돼 움직였고 특히 유가 때문에 갈수록 중요했다"며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터크먼은 "월가에는 '거리에 피가 낭자할 때가 매수할 때다'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며 "시장은 전쟁 전의 불안을 싫어하지만, 일단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분명해지면 시장은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시점에서 시장은 더는 이란 자체와는 관계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거기서 완전히 벗어났다. 유일한 변수는 유가뿐"이라며 "우리는 이 상황이 결국 끝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하나로 '광기의 도시'로 갈 수 있다면서도, "5분 안에 다시 전쟁이 시작될 수도, 5분 안에 끝날 수도 있지만 전쟁이 끝나면 시장은 훨씬 더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화폐에 대해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나 오늘 혼자서만 10억 달러 상당을 거래했다"며 "이곳은 실제 달러로 주식을 거래하는 곳이며, 여러분도 가상화폐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를 다룬) 기사는 잊어버려라. 신경 꺼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객장에서 지켜온 평정심의 비결을 묻자 그는 영화 '월스트리트'의 대사를 인용하며 돈에 감정을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오후 4시 장이 마감되면 싸움도 끝난다며 화가 난 상태로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고 말했다.
특유의 유머감각도 잊지 않았다. 'S&P 7000'이 적힌 기념 모자를 들고 나타난 그는 스페이스X의 상장에 대비해 두 가지 버전의 모자도 미리 만들어뒀다며 "사실 나는 언제쯤 기록 경신이 이뤄질지 꽤 정확하게 예측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그는 과거 17,009.99포인트에서 모자를 제작했다가 18,000포인트를 돌파하기까지 무려 1년이나 걸린 적이 있었다며 "장 마감 시점에 확실히 지수를 돌파하기 전까지는 절대 그 기념모자를 쓰지 않는 것이 철칙"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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