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스틸러스는 가는 곳마다 나타나 ‘테러블 타월’을 휘두르며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항상 홈 경기를 치르는 기분이다.
가는 곳마다 1만명 이상 나타나는
‘중립’수퍼보울의 뚜렷한 홈팀
오클랜드 레이더스만큼 팬들이 극성인 NFL 구단이 바로 피츠버그 스틸러스다. 미국의 그 어느 도시에 가도 스틸러스 팬들이 많다. 스틸러스 팬은 남극에도 있다고 할 정도다.
오는 2월5일 디트로이트 포드필드에서 벌어지는 수퍼보울 XL(40)에서 시애틀 시혹스와 맞붙는 스틸러스는 턱걸이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AFC의 6번시드로 플레이오프 내내 원정경기만 치렀다. 그러나 원정경기마다 1만∼1,5000명씩 나타나 ‘테러블 타월’을 휘둘러 준 ‘하드코어’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업고 신시내티와 인디애나폴리스에 이어 덴버에서도 승리, 적지에서 3연승으로 결승무대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시애틀 시혹스는 지난 29일 홈구장 퀘스트 필드의 노스 플라자에 몰려든 시애틀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수퍼보울 개최도시로 떠났다.
스틸러스 코너백 드셰이 타운젠드는 이에 대해 “우리 팬들이 어떻게 표를 구해 가는 곳마다 그렇게 몰려드는지 알 수가 없다. 원정경기여도 적지에서 싸우는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런데 디트로이트는 피츠버그에서 자동차로 5시간밖에 안 되는 거리다. 티켓이 없어도 더 많은 스틸러스 팬들이 몰려들 것이 분명하다. 수퍼보울은 중립경기여야 하는데 올해는 스틸러스가 홈팀이 분명하다.
스틸러스가 미국 전체에서 가장 인기인 스포츠 구단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70년대와 80년대초 스틸러스의 4차례 우승을 보고 자란 어린이들이 지금 30∼40대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스틸러스가 전통의 팀이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스틸러스는 1969년부터 감독도 척 놀과 빌 카워 단 2명뿐이며 유니폼도 바꾼 적이 없다.
반면 창단 30년만에 수퍼보울 진출의 꿈을 이룬 시혹스는 팀보다 마이크로소프트 명성의 폴 알렌 구단주가 더 유명한 팀이다. 쿼터백 매트 해슬백과 MVP 러닝백 숀 알렉산더 등 ‘시애틀 촌놈’들은 이번이 세상에 이름을 알릴 기회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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