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장례식이 3일 오후 맨하탄 매디슨 애비뉴의 프랭크 캠벨 장례식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장례식장에는 미망인 시게코 쿠보다, 조카 켄 하쿠다씨 등 유족들과 수용인원 300명이 훨씬
넘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참석,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존 핸하트 수석 큐레이터, 센트럴 팍 ‘더 게이츠’의 작가 장 클
로드 크리스트, 비디오 아트의 차세대 선두주자 빌 비올라,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 스미소
니언 박물관 어메리칸 아트 뮤지엄 베시 부룬 관장, 독일 브레헴 미술관의 헤르쩬 그레네 관장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인들이 참석, 백남준씨와의 추억을 들려주며 고인의 넋을 기리는 조사를
했다. 오노 요코는 백남준씨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아직도 백씨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는
다’며 슬픔을 전했다.
송태호 경기도 문화재단 대표는 이날 한국정부를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하고, 생전 경기도 용
인시 기흥읍 지도 위에 한글로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고 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졌던 백
남준 미술관의 건립을 보지 못하고 떠난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편 이날 장례식장은 1998년 성추문에 휩싸였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바지
가 내려가 알몸이 된 에피소드 등 장난기 어린 예술가 백남준씨의 자유정신을 보여주는 유쾌한
뒷이야기들로 시종 웃음바다가 됐다.
또한 장례식 마지막 순서에서는 1960년 한 퍼포먼스에서 객석에 있던 전위 예술가 존 케이지의
넥타이를 잘라버린 백남준씨의 기이한 행위를 재현하는 의미에서 참석자들이 옆 사람의 넥타
이를 가위로 자른 뒤 자른 넥타이를 고인의 관에 바치는 퍼포먼스가 연출됐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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