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러스는 수퍼보울XL에서 한국계 WR 하인스 워드(왼쪽부터)가 MVP로 뽑히고, 제롬 베티스가 우승반지를 끼고 은퇴하고, 빌 카워 감독이 우승의 한을 푸는 ‘해피 엔딩’을 썼다.
‘The Bus’ 제롬 베티스 ‘종점도착’
수퍼보울 우승 소원 풀고 은퇴
별명이 ‘버스’인 피츠버그 스틸러스 러닝백 제롬 베티스가 종점에 도착했다. 고향에서 수퍼보울 챔피언의 꿈을 이룬 ‘해피엔딩’으로 13년 NFL 커리어를 접는다.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베티스는 5일 고향 디트로이트에서 시애틀 시혹스를 21-10으로 꺾고 우승소원을 푼 즉시 은퇴를 발표했다. 오는 16일 34세가 되는 베티스는 이에 대해 “작년에 은퇴하려다 우승에 대한 미련이 남아 1년을 더 뛰었는데 이제 그 목적을 달성했으니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터데임 출신인 파워 러닝백 베티스는 93년 NFL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그 당시 LA에 본거지를 뒀던 램스에 지명된 뒤 1,429야드를 뜯어냈다. ‘올해의 신인 공격수’로 뽑힌 화려한 데뷔였다.
그러나 베티스는 바로 그 다음해 평균 전진 야드가 4.9에서 3.2로 뚝 떨어져 “너무 느리다”는 소리를 시작한 결과 96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스틸러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베티스는 그해 1,431야드를 전진, ‘올해의 컴백 플레이어’ 상을 탔다. 265파운드 체중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깔아뭉개 이때 ‘버스’란 별명까지 붙었다.
베티스는 1만3,662야드를 전진하면서 91차례 엔드존에 뛰어든 통산기록도 화려하지만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최고인 그 인간성이 더 본받을만한 선수다.
카워 감독 “이제는 진정한 명장”
마침내 수퍼보울 우승 한 풀어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명장’ 빌 카워(48). 그는 더 이상 “큰 경기에 약하다”는 소리를 안 들어도 된다. 5일 수퍼보울 XL(40)에서 시애틀 시혹스를 21-10으로 꺾고 우승, 이제는 ‘명장’이란 소리를 들어도 부끄럽지 않다.
70년대와 80년대 초까지 스틸러스를 4차례 수퍼보울 정상으로 끌어올린 전설적인 감독 척 놀의 후임으로 스틸러스 사령탑에 오른 카워 감독은 14년 동안의 정규시즌 전적(148승1무92패)이 눈부시다. 돈도 얼마 안 쓰는 팀이 매년 자유계약 시장에 선수들을 잃어가면서 어떻게 그리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카워가 지난 92년부터 한 사령탑을 지켜온 NFL의 최장수 감독인 비결이 따로 없다.
그러나 카워 감독은 올해 6번째로 AFC 결승에 오르고도 우승반지가 없어 “우승경력만 없는 최고 감독”이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리더십이 뛰어난 반면 머리는 별로 안 좋아 전술이 약하다”는 비난에 귀가 간지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카워 감독은 올해 멋지게 한을 풀었다. 턱걸이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을 원정 3연승으로 수퍼보울까지 끌어올려 챔피언으로 만들어내 큰소리를 떵떵 칠 수 있게 됐다.
6번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우승한 팀은 카워 감독의 스틸러스가 NFL 역사상 처음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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