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혹스 팬들은 스틸러스가 아닌 심판들에게 21-10으로 졌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시혹스 디펜스는 스틸러스 러닝백 윌리 파커(39번)에 수퍼보울 신기록인 75야드 런으로 뚫리는 등 허점이 많았다.
올해 수퍼보울은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이긴 게 아니라 시애틀 시혹스가 졌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는 의견이 거세다. 그만큼 내용이 부실한 졸전이었기 때문인데 시혹스는 “심판 때문에 졌다”는 핑계까지 대고 있다.
시혹스 선수들은 5일 수퍼보울 XL(40)에서 스틸러스에 10-21로 패한 뒤 “그 아무도 우리가 우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나온 결과다. 다들 원했던 대로 (스틸러스 러닝백) 제롬 베티스가 우승반지를 끼고 은퇴하는 시나리오가 나온 것을 보라”며 음모론까지 들먹이고 있다.
사실 시혹스는 억울해 할 입장도 아니다. 찬스는 충분히 있었는데 실수를 연발하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타이트엔드 제라미 스티븐스는 쿼터백 매트 해슬벡의 패스를 4차례나 놓쳤다. 키커 자쉬 브라운은 2번째 필드골이 오른쪽으로 한 뼘, 3번째 필드골은 왼쪽으로 한 뼘 차로 빗나가 팀을 돕지 못했다. 펀터 탐 루엔도 수비는 왼쪽으로 달리는데 공을 오른쪽으로 차는 등 형편없는 경기를 치렀다.
2쿼터 역전 터치다운의 발판이 된 하인스 워드의 37야드 리셉션도 상대가 뻔히 롱패스를 던질 줄 아는 상황에서 얻어맞아 할말없고, 워드의 43야드 쐐기 터치다운도 알고 보면 창피한 것이다. 와이드리시버(앤트완 랜들 엘)가 패스를 던진 트릭 플레이에 당해 터치다운을 허용한 것은 수퍼보울 역사상 시혹스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혹스 선수들은 스틸러스가 심판들의 도움을 받아 5번째 우승반지를 꼈다고 주장한다. 시혹스 쿼터백 해슬백은 “심판 판정은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이다. 3차례 메이저 페널티 때문에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시혹스의 첫 터치다운을 취소시킨 심판의 판정이 에매했던 것은 사실이다. 시혹스 와이드리시버 대럴 잭슨이 수비수를 밀고는 16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낼 틈을 만들었다는 판정이었는데 노란 수건을 안 던져도 됐을 사소한 파울이었다.
시혹스가 그때 3점짜리 필드골 대신 7점짜리 터치다운을 뽑았으면 ‘엔딩’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시혹스 팬들이 많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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