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 기사는 나의 이민생활 30여 년을 뒤돌아보게 했다. 우리들의 이민사를 보면 36년간의 일제 때 정치 망명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유학, 6.25사변 이후 국제결혼, 입양, 취업이민, 종교, 가족초청, 사업투자 이민의 순으로 우리들은 이 축복 받은 땅에 와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들의 이민사에 한 몫을 해낸 워드와 어머니 김영희 씨의 삶은 그 어려운 역경을 주님이 같이 한 것 같다. 하인스 워드가 오늘에 있기까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 있었고 워드도 그 어려운 나날들을 어머니와 같이 극복하며 어머니를 잘 따라준 결과다.
어머니와 워드의 기자들과 대화 중에 소박한 삶과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극진한 사랑은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각 언론사들은 금의환향이 될 4월의 하인스의 모국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이 사회는 인종차별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없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워드 어머니의 삶은 언어, 인종, 피부색이 다른 아들로 인해서 오는 차별에다 특히 흑인 노동자 인신매매의 본고장이었던 남부에서의 삶은 보통 이민보다 몇 배 힘든 역경을 극복해야 했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을 받으며 사는 우리들은 같은 민족끼리 법정으로 가는 일, 타인종 변호사의 변론을 들어야하는 부정적인 풍조가 사라지고 하인스 워드의 삶 같은 긍정적인 기사가 넘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으로 인신매매는 종지부를 찍게 됐지만 나의 앨러바마 군 생활 시절 피부로 느낀 인종차별은 1970년 후반에도 여전했다. 날이 어두우면 흑인 동료들이 부대정문 밖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자세히 물었더니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고향이 앨라바마인데 암살 됐다며 미국 남부 조지아, 알라바마는 인종차별이 심한 지역이라고 한다.
다민족과 다문화, 그리고 좋은 기후를 갖춘 천사의 도시 LA에서 사는 우리는 축복 받은 사람들이다. 이 땅에서 오늘과 내일의 삶이 긍정적인 하루하루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임용균/버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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