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꼭 30년 전(1976년) 미국독립 200주년을 맞아 일본의 야구 전문지에 실린 평론가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들은 이제까지 일본을 방문한 대 리그팀과의 시합을 회상하면서(일본 사람들은 메이저리그를 대(大)리그라고 불렀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미국팀들이 대 리그다운 풍모를 많이 잃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이 일본 평론가들은 세 가지로 들었다. 첫째 60년대 중반 이후 메이저리그는 팀의 숫자를 대폭 확장했다. 선수층은 그대로인데 팀만 늘어났으니 그 결과는 뻔하다. 둘째 프로 풋볼, 프로 농구의 대약진을 꼽았다. 야구의 기세에 눌려 있던 다른 종목들이 점차 빛을 발하고 젊은이들을 끌어간다. 셋째 시즌이 너무 길다. 거의 6개월 이상 게임을 하다보니 선수와 팬들 모두 지친다. 
이렇게 일본의 평론가들은 진단하고 일본을 방문했던 메이저리그의 팀으로서 그야말로 대 리그다운 면모를 보여준 마지막 팀으로 1962년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꼽았다(이 팀은 일본에 가기 전 한국도 방문했다). 3번 타자 앨 캘라인, 4번 타자 놈 캐쉬의 파괴력은 지금도 사람들 입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후로는 일본 팀도 대 리그 팀과도 해볼 만하다는 기운이 팽배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번 WBC에서 준우승한 쿠바의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나의 꿈은 월드 시리즈에서 쿠바 대표팀과 뉴욕 양키스가 맞붙는 것이라고 입에 거품을 물었다. 그러나 그 꿈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년 전 카스트로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나는 월드 챔피언에 흥미가 없다. 왜냐? 내가 생각하는 양키스는 미키 맨틀이나 요기 베라가 있는 양키스이지 지금과 같은 양키스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미국은 이번 WBC에서 우승 못했다고 서운해 할 것 없다. 
나영욱  방송인, 베벌리힐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