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커네티컷 대학 김기훈 박사가 쓴 ‘Ken Kanryu’라는 제하의 글을 읽고는 일본인들에 대한 울분과 악감정을 삭이느라 애를 먹었다. 배용준을 비롯해서 내노라하는 한국의 젊은 남녀 연예인들이 동남아 일대에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류(韓流)’라는 낱말이 유행하게 되었는데 이를 시기한 일본이 배가 아픈 나머지 “한류를 혐오한다”는 뜻으로 ‘혐한류(嫌韓流, Ken Kanryu)’라는 신어를 만들어 한국을 마구잡이로 헐뜯는 책을 썼으며 그것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니 한국인으로서 어찌 분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니 한류가 탁류가 되어 도처에서 범람하고 있으니 일본이 한국을 무참하게 폄하하는 글을 썼다고 해서 저들을 나무랄 수가 없게 된 것 같다.
신문 곳곳에 한인들이 불법 마사지 팔러를 차려놓고 성매매를 일삼고 있어 급기야는 FBI까지 동원되어 수색전을 펴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서도 한인 경관을 돈과 성으로 매수하여 자기와 같은 영업을 하는 다른 마사지 팔러에 대한 정보 제공까지 하는 판국이니 참으로 혐오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당사자들은 먹고살기 위해서 그랬다고 변명을 늘어 놓겠지만 왜 하필이면 여기까지 와서 불법적인 일을 해야만 했단 말인가? 매춘부들 중에는 50대 여인들이 적잖이 끼어있어 한심하기가 짝이 없는 일이다. 50여년 동안 무슨 생각으로 살아왔기에 나이값도 못하는 추잡한 인간으로 전락했단 말인가.
풍문에 의하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어린 10대 소녀들을 한국에 주문해서 교묘하게 불법으로 입국시켜서 “영계”라는 딱지를 붙여 비싼 값으로 성 매매를 한다고 한다.
성지순례를 하고 돌아온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여행 중 이집트 카이로에 가서 호텔에 묵었다. 호텔 엘리베이터에는 안내양이 있어서 층마다 문을 여닫으며 안내를 하는데 성깔이 급한 한 한국인이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멎는다고 안내양에게 호통을 쳐 깜짝 놀란 안내양이 그 사람을 향하여 “You must be Korean. Aren’t you?”라고 쏘아대는 바람에 거기에 함께 탔던 한인들이 도매금으로 창피를 당했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칭송을 받아 왔다. 언제부턴가 황금지상주의 사상이 범람하면서 일본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향해 섹스 관광객들이 몰려왔던 일이 엊그제였다.
그런데 이제는 아예 국제적으로 인신매매를 자행함으로 동방예의지국이란 말 대신 ‘성매매의 본거지’라는 추악한 딱지가 붙게 되었으니 이 무슨 망신살이란 말인가. 너 나 할 것 없이 백년도 채 못하는 인생을 다 살고 이 세상을 떠날 때 과연 어떤 이름을 남기고 떠날 것인지, 우리 깊이 생각해 보자.
이성철
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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