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인들은 경쟁에 강하다. 경쟁에 지면 실패자라 여길 정도로 상대를 시기하고 이기려는 마음이 급한 민족이다. 승부욕은 인간의 본능이나 지나치면 진실성이 파멸되기 쉽다. 최근에 정직이 기본인 과학자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논문 스캔들은 우리 한민족의 부정직성을 국제적으로 들어낸 케이스이다. 우리는 운동경기에나 한인회장 등의 단체장 선거에나 정부 공직선거에도 지나친 승부욕이 반칙을 불러일으켜 법정에 서는 경우도 있다.
옛날에 우리가 춥고 배고팠던 가난한 시절에 논밭 때기나 목숨을 걸고서라도 경쟁에 이겨야 한다고 여겼던 때가 있었다. 그 때는 생존경쟁을 위한 최후의 발악이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런 탈선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구나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마치 영달을 생각지 않고 오직 경기 룰에 순종하는 우리 어린아이들처럼 순수한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할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민족적 차원에서 그렇다. 뭔가 한민족이 우수한 만큼 진실한 문화민족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우리 후손들이 타인으로부터 존경받고 살 수 있다. “세계가 끝장나더라도 살아남는 사람은 한국인이다. 그러나 세계에서 제일 나쁜 인종이 한국인이다.” 최근에 한국일보에 실린 하버드 대학의 어느 인종학교수의 말이다.
존경을 받으려면 남을 위한 진실한 사랑과 봉사정신을 먼저 들어내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우리는 대체로 자신의 명예와 출세에 유익한 봉사만을 선택하는 데 너무 익숙하다. 만약 봉사의 동기가 이기적이라면 그 봉사는 이미 진실성을 잃는다.
우리는 때때로 자기 유익을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려는 이중성의 마음을 가지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한인 각자의 말과 행동이 보다 더 진실하고 성숙해진다면 상대가 누구이든 그간의 한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점차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실하게 살아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자신의 무병장수를 위한 것이다. 스트레스에 파묻힌 현대생활의 질병은 70% 이상이 심인성(心因性) 질병이라고 한다. 질병의 원인이 마음에서 온다는 말이다. 그런데 운동이 만병통치인줄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 운동은 근육을 위한 것이나 마음의 경영은 되지 못한다. 최근의 코미디언 김형곤, 경찰 출신 LA 마라톤 주자 등은 몸은 단단하나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해 심장병과 뇌졸중의 기습공격에 스러진 케이스이다.
사람이 경쟁에서 욕심을 내면 스트레스와 흥분이 밀어닥친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 면역기능이 억제되고 세포가 더 많이 죽어 소위 성인병이 생긴다. 우리 몸의 세포 속에 하나님의 사랑과 계명이 심어진 DNA라는 핵산이 있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세포가 살맛이 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포가 우리의 생체방어력을 향상시켜 우리가 행복하게 오래 살도록 우리는 가족과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면서 살아야 한다.
정호영
로드랜드 대학
총장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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