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LA 다운타운에서 수십만명이 운집한 반이민법 시위에 참석하면서 수많은 라티노 들의 강한 응집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시위행진에 참여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사회단체 관계자들을 제외하고는 한인들의 참여가 거의 전무하였다는 점이다.
교회 청년과 같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동안 라티노 참석자들로부터 우리가 같이 참여해서 고맙다는 말을 몇 번에 걸쳐 연달아 들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우리가 외부사람으로서 그들의 시위에 참여한 것을 환영받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80년대 중반부터 미국은 해마다 수십만명씩 합법적 비자 없이 미국으로 넘어 들어오는 이민자들의 물결을 막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9.11 테러 이후 이들을 범법자로 취급하려는 비인도적인 반이민 개혁법안이 나올 정도로 보수 백인사회의 반이민 정서가 극에 달했다.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사회적 혼란과 더불어 미국 정부에 많은 재정부담을 준다고들 하지만, 이들의 엄청난 노동력이 지금까지 미국에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수고와 에너지가 미국에서 사회적 경제적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1일 민족학교 모임에서 이민법 개정에 관련한 현황 보고를 듣고 오는 10일 우리가 지지하는 이민 법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서 LA를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시위 집회가 열린다는 것을 들었다.
미국 내에는 20만명 정도의 서류미비 한인 이민자들이 있으므로 이번 이민개혁법안은 히스패닉 이민자들만이 아닌 우리 한인 이민자들에게도 직접 관련된 문제이다.
4월10일에 있을 시위에 좀 더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서 타 커뮤니티에 한인사회의 반 이민정책에 대한 관심을 실제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특히 많은 한인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싶다.
양지운/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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