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이 전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후반 들어 이익실현 매물로 탄력이 크게 둔화되는 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형적인 전강후약(前强後弱) 모습을 나타내면서 앞으로 고용과 물가 등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에 따라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초에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원들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 발언이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리치몬드 연준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 잘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댈러스 연준의 리차드 피셔 총재는 “세계화의 영향으로 과거에 비해 물가압력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다른 어떠한 거시경제지표보다도 금리추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주식시장은 이같은 우호적인 발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는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주 후반 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불거지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3월 취업자수가 월스트리트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실업률은 떨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 3월 중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달보다 21만1,000명이나 증가했고 실업률은 이전보다 0.1%포인트 떨어진 4.7%를 기록, 4년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5%에 다가서는 등 실세금리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하면서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금리추이가 주가방향을 좌우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에는 2월 무역적자 및 3월 예산적자, 수출입 가격, 소매판매,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지표가 발표된다./서울경제신문 서정명 뉴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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