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에 워싱턴 DC에서 이곳 LA로 이주했다. 얼마전 남가주 로스 알라미토스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그 곳에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현금 인출기를 이용했다.
그런데 한글 서비스<사진>가 제공되는 것을 보고 흐뭇했다. 역시 캘리포니아는 한인이 많구나, 그래서 한인 파워가 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전 그 친구가 어머니와 함께 코리아타운에 와서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후 친구는 어머니에게 한인은행 현금 지급기 사용 요령을 알려 드렸다.
하지만 영어로 되어 있어서 어머니는 몇번을 알려 드려도 잘 모르겠다고 하셨다. 옆에서 그것을 보며 화가 났다. 미국은행도 한글 서비스를 하는데 왜 한인은행이 한글 서비스를 안 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요즘 방송에서 한인은행장이 나와 한인은행을 이용하자는 광고를 한다. 한인이 한인은행을 꼭 이용해야 되는 이유는 없지만, 한인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한인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이 광고를 들으며 참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예외가 있는 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한인은행들이 현금 인출기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미국 은행도 한인들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인은행이 외면하면서 한인이니까 당연히 한인은행을 이용하자는 식의 안일한 사고방식을 보며 참 답답한 마음이었다. 한인들을 위해 미국은행들 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왜 한인들이 한인은행을 이용하지 않겠는가?
또 한가지 답답한 것은 한인타운 중심에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로스 알라미토스에서는 하는 한글 서비스를 한인타운내 지점에서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인 고객들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한인타운 지점들은 이제라도 한인 고객들을 위해 한글 서비스를 제공하기 바란다.
거의 미 전역에서 스페인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비록 미 전역은 아니더라도 한인타운에서 만이라도 당연히 한글 서비스를 받아야겠다고 주장하는 건 지나친 일인가?
ildaekim@yahoo.com
김일대/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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