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플 센터 근처에 사는 나는 얼마전 집으로 돌아가다가 길이 막히면서 교통 정리하던 멕시코 사람에게 저지 당하고 말았다. 이유인즉 다운타운에서 이민자 궐기 대회가 있 어 교통을 차단했으니 돌아가란다. 
나는 30분 정도 길을 헤매게 됐고 이러다가는 영영 집으로 가기는 틀린 것 같아서 정면 돌파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자 경비원이 내 차 앞을 가로막으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나는 나대로 자존심까지 발동하여 차를 그대로 앞으로 돌진하게 됐다. 
사태는 예상치 않게 심각해졌고 어느새 경찰차가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내 앞에 섰다. 나는 솟구치는 다혈질 기질을 자제하고 냉정하게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서툴지만 분명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자초지정을 얘기를 했다. 
경찰은 나에게 운전면허증을 대조해 보더니 길을 터주며 집으로 빠질 수 있는 길까지 안내해 주었다. 내가 내 집으로 갈 권리를 인정해 준 것이었다.
오래 전 텍사스 달라스에서 살 때였다. K-마트에서 선풍기를 사고 난 후 문제가 있어 바꾸러 갔더니 다른 선풍기로 바꿔주면서 4달러20센트까지 되돌려 주는 것이 아닌가. 지금은 그 품목의 세일 기간이니 세일 기간 전에 산 가격의 차액을 돌려준다는 설명이었다. 
이 사람들은 바보인가, 아니면 너무 정직한 사회인가 헷갈렸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샤핑몰마다 시큐리티 가드가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감시하며 전자 제품은 아예 쇠사슬로 묶어 놓았다. 이 모두가 이민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흔히들 미국은 이민의 나라라고 하지만 이민에 제한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민의 나라이기에 이민을 조건 없이 받아야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노영민/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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