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은행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하는 악성대출이 늘면서 한인 은행들의 부실대출 규모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우리아메리카, 신한뱅크아메리카, BNB, 리버티 등 4개 한인은행의 지난 3월말 현재 부실대출액은 902만9,000달러로 집계됐다.<표 참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은행들이 기록한 665만 달러보다 약 240만 달러가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지난 2003년 동기(619만 달러)에 비해서는 45%가 넘는 증가폭을 나타낸 것이다.
각 은행들의 총대출에 대비한 부실대출율도 최근 4년간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실대출은 90일 이상 연체됐거나 상환불능(Nonaccrual)으로 판명된 대출을 말하는 것으로 부실대출율이 1% 이하일 때 대체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한인은행들의 부실대출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경기와 함께 금리 인상이 잇따르면서 한인 대출 이용자들의 원금상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 2003년 거의 ‘제로 부실’을 보였던 우리은행은 지난 3월말 현재 345만달러의 악성대출을 내며 0.59%의 부실대출율을 기록했다. 부실 대출의 가능성이 있는 30일 이상 90일 미만 연체 대출도 20만1,000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여왔던 신한은행 역시 올해 234만달러의 부실대출을 쏟아내며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BNB는 지난해보다 다소 부실대출을 줄이긴 했지만 금액을 300만달러 아래로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반면 리버티뱅크는 부실대출을 13만달러 수준으로 막아내며 수년간 고공행진을 보였던 부실대출율을 1% 아래로 끌어내렸다.
한인은행의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한 불황과 함께 연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사업체와 가계 부문의 대출 상환 능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들마다 연체 대출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나라은행은 영업비중이 뉴욕 지역보다 LA 등 타주 지역이 높아 이번 통계에서 제외했다.<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한인은행 부실대출 추이(2003년 1/4분기~2006년 1/4분기)
<단위:1,000달러>
부실대출(부실대출율)
2006.3.31 2005.3.31 2004.3.31 2003.3.31
우리 3,456(0.59%) 792(0.16%) 1,071(0.27%) 112(0.002%)
신한 2,344(0.62%) 1,426(0.50%) 3,652(1.34%) 5,418(2.38%)
BNB 3,099(1.5%) 3,538(1.89%) 1,445(0.92%) 207(0.16%)리버티 130(0.47%)
899(3.38%) 708(2.14%) 46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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