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 K씨 명의, 한인업소 4곳 피해
최근들어 시카고 일원에서 체크 사기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5월 27일자 1면 보도), 이번에는 타주에 거주하는 한인이 발행한 부도수표로 피해를 본 한인업소들이 연달아 발생, 경종을 울리고 있다.
피해업소들에 따르면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한인 K모씨 가족의 부도수표 남발 행각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은행계좌가 이미 폐쇄된 상태였음에도 불구, 클락마켓에서 270달러 상당의 물품을 수표로 결제했다. 마켓측은 처음엔 간간이 발생하는 부도수표로 인식, 수금대행업체에 의뢰했으나 5월 들어 다른 한인업소에서도 동일 인물에 의해 피해를 보자 공동으로 형사 고발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K씨와 그 가족들에 의해 부도수표 피해를 입은 한인업소는 지금까지 밝혀진 곳만해도 아시아수퍼, 중외갤러리아, 하나마켓, 티파니 니트 등 4곳. 아시아수퍼에서는 아예 수표에 사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확인한 업소측에서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불통이었고 우편으로도 지불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는 것. 업소 관계자는 주말 손님이 몰릴 때 캐시어가 수표를 자세히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 같다. 알아보니 계좌도 폐쇄된 것이라 처음부터 지불할 생각이 없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하나마켓은 수표는 정상적이었지만 역시 계좌가 폐쇄된 이유로 지급을 거절당한 경우. 이회근 대표는 처음엔 콜렉션 회사에 의뢰했었지만 한인업소들 한둘이 당한 게 아니어서 형사 고발을 하는 등 공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파니 니트는 의류판매에 따른 피해금액이 무려 1,500달러에 이르러 가장 피해가 컸다. 티파니의 오유순 대표는 미네소타에 살면서 이곳까지 샤핑을 온다는 게 좀 이상하긴 했다면서 지금까지 거래했던 한인들 중 은행 계좌까지 미리 닫아놓고 사기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황당해했다. 그는 또 요즘 같은 불황에 사업이 잘 안되는 한인이 많은데 먹을 게 없어서 그랬다면 또 모르겠다며 하지만 수표 날짜를 03년으로 적으면서 비싼 옷을 가져가는 것을 보니 배가 고픈게 아니라 아예 수표로 장난치는 데 재미가 들린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K씨는 미네소타주 모 한인교회의 장로로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교회의 담임목사는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당황스럽다. 교회에서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이 못되지만 아무쪼록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보는 K씨와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번호는 이미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수표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은행 관계자들은 ▲사인을 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기본 ▲체크를 받을 때 은행 코드가 맞는지 확인 ▲체크 이름 옆에 언제 계좌를 열었는지 연도수가 나오는 경우 오래된 것이 아닌지 살필 것 ▲체크 검증 기계를 구비해 놓는 것도 방법 ▲고객의 운전면허증과 체크상의 주소를 대조해 보고 나중에 사기나 위조 수표일 경우,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운전면허번호를 적어 놓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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