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원에 ‘한류’가 상륙했으나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타민족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한류를 제대로 모르는 것으로 나타나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처럼 뉴욕에서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한류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뉴욕한국일보가 뉴욕 일원에서의 ‘한류’를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 뉴욕 공립 초·중·고교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는 타인종 학생 75명(한인 9명도 포함)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설문조사에 응한 75명 중 91%인 68명은 ‘한류를 알지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답했고 무응답은 1명(1%)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이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8~20세 연령층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다. 한류를 알고 있다는 응답자 6명(8%)도 모두 아시아권 출신으로 이중 중국인이 절반(3명)을 차지했고 인도계 1명, 나머지 2명은 한인 2세였다. 특히 이번 설문에 참여한 한
인 2세 9명 가운데 무려 78%인 7명이 ‘한류를 모른다’고 답한 것도 체계적이지 못한 한류 홍보의 부실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류를 알고 있다고 답한 중국인 3명 중 1명만이 뉴욕에서도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답해 본국 문화에 영향을 받는 이민사회의 특성을 엿보게 했다. 다른 2명의 중국인은 아시아권에 국한된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해 중국 이민사회에서조차 한류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음을 드러냈
다.
이와 동시에 타인종 학생 대다수가 비록 한류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한국의 대중문화에 전혀 무관심하지 않다고 밝혀 앞으로 한류 문화 보급 가능성을 어느 정도 남기고 있다. 이는 응답자의 77%(58명)가 한국의 연예스타나 스포츠 스타를 최소 한명 이상 알고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 뉴욕 공연을 가졌던 한국의 가수 ‘비’를 알고 있다고 답한 학생이 59%(44명)로 한국 연예인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드러냈다. 가수 ‘보아’와 탤런트 ‘송혜교’를 알고 있는 학생도 3명씩 집계돼 비 다음으로 높은 인기도를 보였다.
스포츠 스타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야구선수 서재응과 김병현과 더불어 일본에서 활동하면서도 지난 4월 미국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인상 깊은 플레이를 보였던 이승엽도 각각 한명씩 꼽혔던 반면, 한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진출선수인 박찬호를 아는 학생은 전무했다.
이번 조사는 타인종 학생들을 위해 지난해 가을 뉴욕시 최초로 정식 한국어반을 개설한 플러싱 고교와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 및 타인종을 위한 방과 후 한국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퀸즈 PS 2 초등학교와 브롱스 JHS 142 중학교의 한국어반 수강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인종별로는 흑인이 21명, 라틴계 19명, 백인 4명, 중국 3명, 인도 7명, 한인 9명, 기타 아시아국가 출신 8명 등 총 75명이며 무응답자는 4명이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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