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카운티에서 인종차별 범죄가 빈발하자 경찰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엘리콧시티에서 증오 범죄가 다발적으로 발생하자 사건 해결을 위해 13일 현상금을 1,000달러로 올렸다. 지난 주 엘리콧시티 다민족이 거주하는 주택가 잔디밭에서 화학물질을 이용해 잔디를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구호나 상징 모양으로 태운 사건이 8건 발생한 바 있다.(본보 6월 12일 보도)
셔리 르웰린 경찰 대변인은 “증오 범죄가 경찰의 최우선 순위가 되고 있다”면서 “광범위하게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순찰 경찰 대신 범죄수사과의 형사들을 이 사건들의 수사를 위해 배치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새로운 전단을 배포하는 한편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카운티 인권국 및 NAACP 등 소수계 인권단체 대표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경찰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하워드 카운티에는 올들어 24건의 증오 관련 사건이 발생했다. 이중 절반인 12건이 엘리콧시티에서 발생했다.
지난 6일 발생한 8곳의 잔디밭 낙서 사건 이후에도 9일 클락스빌의 서머 선라이즈와 엔젤 로스 코트가 만나는 곳의 인도 및 표지판에 페인트로 쓴 인종적 비방 낙서와 11일 우드바인 지역의 몰갠 스테이션 로드의 우편함에 역시 인종차별적 페인트 낙서가 발견됐다.
증오 관련 사건은 언쟁 중 인종차별 욕설을 한 것을 비롯, 학교의 벽 낙서, 인종차별 비방 구호를 쓴 풍선 살포와 콜럼비아의 한 업체에는 인종 차별 편지가 배달되고,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엘리콧시티 웨스트 스프링스 드라이브의 한 가정에는 전화 메시지가 남겨지는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화학물질로 잔디를 태우는 방식은 새로 등장한 수법이어서 경찰이 주목하고 있다.
카운티 경찰은 증오 범죄를 개인의 인종이나 종교, 민족성 혹은 성별에 동기를 둔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증오 관련 사건은 같은 동기를 갖고 있지만 대개 범죄 수준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경찰과 함께 오는 26일 커뮤니티 미팅을 추진하고 있는 NAACP의 젠킨스 오돔스 하워드카운티 지회장은 “경찰이 현상금을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인상한 것은 증오 범죄자들을 체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윌리엄 맥메혼 카운티경찰국장 대행은 13일 증오 범죄의 일부는 청소년들의 ‘장난’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맥메흔 국장 대행은 “하지만 이 사건을 축소하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 “현상금 인상과 함께 사건 발생 지역의 순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카운티에서는 2001년 63건의 증오 관련 사건이 발생한 이래 2002년과 2003년은 39건 이하로 떨어졌으나 2004년과 2005년 각각 55건과 56건으로 늘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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