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 중국의 소주와 항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주택가 사이로 운하가 흐르고 그 물길을 따라 조성한 정원의 도시가 소주다. 항주는 서호(西湖)를 중심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유서 깊은 고도다. 
이 두 도시는 가장 중국적인 미학이 흐르는 도시로, 중국이 전 세계에 자랑하는 정원들도 이곳에 몰려 있다. 
소주의 졸정원(拙政園)과 유원(留園)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정원은 실제로 중국의 4대 정원에 속한다. 여기에 사자림(獅子林)과 창랑정(滄浪亭)을 합쳐 소주의 4대 정원이라고 한다. 
중국의 정원은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없다. 규모가 여간 큰 게 아니어서다. 그 큰 규모에 정원의 각 구역마다 각각 다른 모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땅덩어리가 크다. 때문에 경관 자체가 외향적이다. 그리고 넓다. 이것이 중국의 정원으로 상당히 인위적이다.
정갈하게 빗질해 놓은 마당, 단정하게 전정된 수목. 그 속에 석물과 공예품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정원의 모습이다. 한 마디로 내향적이다. 동시에 깊이가 있다.  
일본식 정원의 특징으로, 중국식 정원과 대조가 된다. 한국의 정원은 그러면 어떤 모습일까.
“한국의 정원은 자연의 미를 최대한 살린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 지나친 기교와 인위를 싫어하는 한국인의 성품이 잘 드러나 있다.” 한 문화전문위원의 설명이다. 
정원은 생활공간이다. 사회, 문화의 활동의 장이다. 정원을 만들고 이용한 사람들의 자연관과 예술관, 심미안 등이 배합된 문화적 결정체가 바로 정원이다.
한국의 정원을, 한 문화 비평가는 이런 면에서 ‘선비의 거닐던 세계’라고 불렀다. 자연을 결코 거스르지 않으면서 여백의 미를 살렸다. 거기에 탁 트이는 자유로움을 주었다. 선비의 삶이, 사상이 그대로 묻어 있는 게 한국의 전통 정원이라는 것이다.
동양 3국의 정원 이야기를 두서없이 늘어놓은 건 다름이 아니다. 한국의 전통 정원이 너무나 소개가 안됐기 때문이다. 어딜 가나 일본 정원, 중국의 정원은 눈에 띈다. 한국의 정원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코리안 가든 소사이어티가 자체 사무실을 마련했다. LA카운티 식물원 안에 한국 정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신임 최병효 LA 총영사가 이를 적극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했다.      
문화의 시대다. 이런 시대에 한국인의 생활이자, 미학 그 자체인 한국의 전통 정원이 하나도 없다는 건 코리안-아메리칸의 수치다. 이런 점에서 모처럼 반가운 뉴스다.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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