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종택목사(허드슨웰빙선교원장)
여름철이 되면서 현대 문명의 극치인 전자산업과 함께 맥을 이루는 매스컴의 영향을 받게 된다. 산이냐, 바다냐? 아니면 비행기냐, 자동차냐? 우리의 말보다는 스포츠, 레저, 투어, 바캉스, 크루서, 베케이션, 그 가운데 최근에 유행처럼 번지는 ‘웰빙’(Well-Being:행복·복지)이란 말
로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상품은 물론 의류·건강·여행 등 각종 잡지와 인터넷에서도 웰빙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있다. 웰빙이란 단순히 육체적으로 잠시 일손을 놓고 바람도 쐬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겸,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즉 몸도 몸이지
만 마음과 정신적 건강의 조화가 참된 행복이요, 아름다운 삶이기 때문이다.
미국생활에서 웰빙을 위한 여름철은 아무래도 5월 메모리얼 데이에서 시작하여, 7월 미국독립기념일, 9월 노동절이 아닌가? 그러다가 문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국가절기의 의식보다 공휴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나라의 절기가 먼저 생기고 공휴일이 되어 휴가를 즐기게 되는 것이지만, 주객이 바뀌어 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언약을 갱신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신명기 32:7) 출애급을 경험하지 못한 2세들을 위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마찬가지로 고향을 떠나왔지만 6월의 달력을 넘기다가 우리나라의 여름철의 세 절기를 생각하면서 마음속으로 외쳐 보았다.
첫 번째 “기억하자(Remember), 6.25전쟁(동란, 사변).” “상기하자 6.25”를 외치던 때가 생각난다. 우리 민족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동족상잔, 수많은 전쟁미망인과 고아들, 1천만이 되는 이산가족의 아픔. 동작동의 국군묘지(지금은 현충원)에 잠들고 있는 희생된 국군전사자들.
비극의 눈물이 아직도 우리 민족의 핏줄 속에는 흐르고 있지 않는가? 금년 6월은 월드컵 축구의 열기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희비의 눈물 속의 아쉬움 속에 한국은 16강에서 탈락되었다. 그러나 6.25를 생각할 때마다 우리 민족이 기억해야 할 16개 나라의 참전.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은 물론 지금 생각해 보아도 생소하게 들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에티오피아의 참전을 정말 기억해야 할 전우애가 아닌가?
두 번째 “생각하자(Consider), 7월17일 제헌절.” 우리나라는 해방 된지 3년 뒤, 총선거를 실시하였다.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헌법을 제정하여, 조선왕조 건국일인 7월17일에 맞추어 자주독립의 떳떳한 민주국가임을 세계에 공포한 날이다. 가정에서부터 아름다운 관습과 윤리도덕의 기초를 다진 후, 크고 작은 준법정신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나라의 발전과 개인의 인권이 보호받는 것은 곧 나라의 법이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법으로만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니다. 모세의 5경에 쓰여진 율법은 613개였다.(‘행하라’가 248개, ‘하지 말라’가 365개) 그러나 모세의 율법은 불완전했기 때문에, 예수님이 율법을 없애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기 위해 오신 것이다.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세 번째 “물어보자(Ask) 8.15광복절.” 광복절 세대들이 어느덧 60을 넘어섰다. 일본에게 국토와 주권을 완전히 빼앗기고 식민지로 전락하여 36년간 고난을 당할 때. 3.1운동, 6.10만세 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의 독립을 위한 투쟁. 마침내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
하되면서 1945년 8월 광복을 맞이하였다.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생각해 본다. 진정한 자유의 광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8복의 삶이 곧 웰빙이 아닌가? 가정이나 직장은 물론 수많은 공동체에서 진정한 웰빙은 육신의 건강만이 아니다. 몸과 마음과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이룰 때, 참된 웰빙 정신, 참 삶의 모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민생활에 우리의 민족정신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다시 한 번 외쳐본다. “기억하자 6.25” “생각하자 제헌절” “물어보자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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