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LA에선 한참 미스유니버스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대표미인 김주희씨가 좋은 결과를 내어 국위를 선양하기 기대한다.
해외에서 33년을 산 재미한인인 필자는 그동안 한국 미스코리아 본선 두 번, 남가주 미스코리아 10번의 심사위원을 하면서 느낀 몇 가지를 앞으로 미스코리아 선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건의하고 싶다.
미스코리아 선발의 의미는 이제는 국내에서만 즐기는 축제를 넘어선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이 패전트에서 입상하면 세계대회인 미스 유니버스나 미스 월드 콘테스트 등에 출전하여 국위를 선양해야 하고 이들 대회에서 입상하면 전 세계를 돌며 조국의 명예를 걸고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미스코리아도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어느 스포츠 못지 않게 국위 선양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더 국제화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의 문화적인 미 즉 음식문화, 생활, 매너, 역사적 문화유산들도 국제적으로 인식 받고 사랑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변화시키고 기술을 향상시켜야 하듯이 미스코리아도 세계대회에 나가 입상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되고 심사기준도 이에 맞게 해야 된다. 이것을 이룰 수 있는 지식을 갖고 심사를 하지 않으면 집안 잔치에서 머물뿐, 국제화에서는 항상 뒷전에 처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국제대회에서 미인으로 선발되기 위해선 몇 가지 보충하여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얼굴이나 신체적인 외모에서 국제대회에서 입상할 만한 규격을 갖추어야 한다. 외모가 반드시 서양 사람을 닮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얼굴 윤곽, 눈, 코, 입의 크기나 비율, 모양, 몸매의 균형, 이런 것들의 조화가 이루어진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느낌이나 한국적인 전통적인 ‘미’만으로 국제심사위원들을 감탄하게 할 만한 구체적이고도 구조적인 미가 없이는 힘들 것이다.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것이 내적인 아름다움 즉 심성, 지혜, 지식 등이 갖추어져야 한다. 이것도 한국적 심성이나 지혜, 지식만으로는 힘들다. 국제적으로 인정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적인 아름다운 내면을 가지고 있지만 남이 이해할 수 없고, 남에게 알릴 수 없고, 남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소극적이고 발표력이 없고, 적극적 사고방식이 결여돼있다면, 같은 참가자 친구들과도 어울리기 힘들다. 또 심사위원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영어가 필요하다.
국제대회에서는 영어를 못하면 큰 핸디캡이 된다. 몇 주 동안 각 나라 참가자들과 합숙생활을 하고 심사위원들과 지내면서 자유로운 교제와 의사소통이 필요한데 이것은 통역의 도움이나 서투른 언어로는 이루어지기 힘들다.
그러므로 심사위원들 역시 국내의 명사 자격도 중요하지만 구조적 미인의 규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한국적이면서도 국제적인 미인으로서 심성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영어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제적 대회에 부족함이 없는,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미인을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원종만
성형외과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