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K(27)씨는 얼굴선이 고왔으나 눈 꼬리가 치켜 올라가 첫인상이 매서워 보였다. 몇 번의 만남 후에도 애프터 신청을 받지 못하자 낙심한 채 당분간 미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두 달 후 몰라보게 예뻐진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목구비만 달라진 게 아니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라고 말하는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심리학자 드닌은 사람의 첫인상은 최초 4분 만에 결정된다고 했다. 이성에게 첫눈에 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6초라는 통계도 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반증이다. 또 다른 심리학자 멜라비언은 첫인상을 평가하는 기준 중에 ‘신체적 외향 조건’이 무려 55% 정도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K씨처럼 꼭 성형외과를 찾으라는 건 아니지만 적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첫인상을 가꿀 필요가 있다. 기업처럼 개인의 이미지도 관리해야 하는 ‘브랜드 파워 시대’가 아닌가. 한 남성은 ‘브랜드 리모델링’으로 결혼에 골인했다. 입술 위 커다란 점을 뺐더니 얼굴에 빛이 나면서 호감 있는 외모로 변했기 때문이다.
C씨(32)도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그는 나이보다 겉늙어 보이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3월이었는데 칙칙한 코트를 입고 있어 노총각 냄새를 물씬 풍겼다. 대화를 나눠보니 안정된 직장, 유머감각 등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변신 작전을 도와줬다. 깔끔한 세미 정장과 짧은 커트머리, 무테안경으로 무장하도록 주문했다.
처음에는 어색해 보였으나 몇 달 지나지 않아 다섯 살은 어려 보였다. 젊은 스타일을 유지하다 보니 생활 또한 활기차게 변했다.
이성 관계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첫인상 관리는 필수다. 오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살펴보자. 단 몇 분 안에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옷차림과 표정을 갖추고 있는지 말이다. 뇌 구조 특성상 남성은 상대의 부분적인 생김새를, 여성은 전체적인 스타일을 보는 성향이 있다. 이성을 만날 때 여성은 메이크업에 꼼꼼히 신경 쓰고, 단색 옷을 입는 게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남성은 목 아래 양복 깃, 셔츠, 넥타이가 형성하는 삼각라인과 구두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첫인사를 나눌 때는 자연스럽게 미소 지으며 허리를 약간 숙이는 게 효과적이다.
벚꽃이 화려하게 피는 4월이 되면 짝을 찾는 미혼, 특히 여성의 전화문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동료의 결혼 소식이나 화창한 날씨에 자극을 받은 탓이다. 덕분에 번화가 카페에는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미팅을 하는 남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솔로 탈출을 꿈꾸며 미팅 자리를 만들었다면 그 기회를 잘 살리도록 전략을 세워보자. 바로 콤플렉스를 보완하고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이미지 메이킹.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약간의 금전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한 단계씩 밟아나가길 권한다. 친구 결혼식이나 미팅파티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이 되어 평생의 배필을 만나게 될지 모른다.
제니퍼 리
듀오 LA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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