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계, 여성, 한인 경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윌리엄 도날드 쉐퍼 메릴랜드주 감사원장이 지난 18일 한인 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 사과를 거부한 이후 주류사회에서도 비난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볼티모어 선지에는 연일 독자들이 투고를 통해 쉐퍼의 망언을 규탄하고, 그의 퇴진을 축구하고 있다.
23일 독자 레인 자웩키(케이톤스빌)는 ‘쉐퍼가 고령 때문에 자격이 없는 게 아니다’는 제목으로 “이제는 쉐퍼의 여성, 소수계, 이민자, AIDS 환자 비하 발언에 대해 더 이상 관대하지 않고, 그의 제멋대로 행동을 멈추게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웩키는 TV 뉴스에서 그의 비서진이 한인에 관해 실언했다고 인정했음에도 사과를 거부하고, 선지 여기자에게 ‘꼬마 아가씨(little girl)’라고 놀리며 “내게 호의적인 적이 없었다”고 항의하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여성 독자 제니퍼 케퍼리(파익스빌)가 ‘쉐퍼의 비하 발언을 참을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독자는 지난 수일간 사과를 거부한 쉐퍼의 행동에 경악과 실망을 느꼈다면서, 한인 이민자는 물론 선지의 여기자에게 행한 언급은 공직자의 본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케퍼리는 비하한 모든 그룹에게 대해 쉐퍼는 사과해야 하며, 더 이상 꼴불견을 보이지 말라고 질타했다.
22일에는 전직 ESOL 강사인 마크 초클리(볼티모어)가 ‘쉐퍼의 발언은 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초클리는 쉐퍼는 업적과 정치 역정, 확고한 지지층에도 불구, 정치 활동에서 은퇴해야 하거나 유권자에 의해 은퇴당할 것이 갈수록 명백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클리는 “영어 교육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어떻게 이민자들이 영어를 배우기를 기대하는 가”라고 반문하고, 이는 변덕스럽고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쉐퍼는 분별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방송인도 쉐퍼 비판에 가세했다.
프레이저 스미스 WYPR-FM 수석 뉴스분석가는 23일 방송에서 ‘쉐퍼의 추락하는 별’이라는 칼럼을 내보냈다.
스미스는 이 칼럼에서 쉐퍼의 지지자들조차 그가 주감사원장 선거에 더 이상 출마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쉐퍼의 무모하고 미련한 일련의 발언들은 그가 더 이상 감사원장 직무 수행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게 해 강력한 도전에 허물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쉐퍼의 별은 공공사업위원회에서의 잇딴 폭발로 빛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지는 23일 한기덕 메릴랜드한인회장을 이 주일의 뉴스메이커로 소개했다.
선지는 한 회장의 개인 이력을 소개하는 한편 그가 다른 한인 지도자들과 함께 지난 주 쉐퍼의 한인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 뉴스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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