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숙<방송인>
사람은 두 종류의 유형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하나는 변명하는 유형, 다른 하나는 결과를 얻고자 하는 유형입니다. 변명 하는 사람은 일을 수행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는 반면, 결과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을 돌아보면 누가 어느 유형인가를 딱히 꼬집을 수는 없으나 대충 가늠을 할 수는 있습니다. 과연 어떤 유형의 사람이 성공 하는걸 까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이민 생활, 모두 짜여진 비지니스 혹은 직장의 스케줄에 맞추느라 여유 없이 총총대며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까닭에 상황에 따라 때론 첫 번째의 유형에 속하기도 하고 때론 두 번째의 유형에 속하기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생각의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질 삶이라면 가능한 두 번째의 모습으로 살고 싶음은 당연하지 않을까 합니다.
처음 여성의 창을 쓰기 시작했을 때에는 생활의 한 단편을 글로 옮김에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세 아이들을 키우며 일을 하다 보면 일주일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는 지, 시간을 내어 앉아 글을 쓰기가 부담처럼 느껴질 때도 없잖았습니다. 그러면 난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며 제때에 일을 처리하지 못함을 납득시키느라 바빴습니다. 우습지요? 글을 씀으로 해서 자신을 정리하는 기회로 삼고 주변을 돌아보며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것이라 생각을 했건만, 제 스스로의 시간에 쫓김으로써 정해진 일들을 처리함에 부담으로 느끼며 스스로 변명을 하고 있다니요. 그래도 석 달 동안 행복했다 여겨집니다. 가족들이 내게 얼만큼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가를 확인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삶에 얼마나 소중한 가를 깨닫는 시간이었고, 별 하잘 것 없이 보였던 사건이나 관계가 사실은 날 존재케 하는 근거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차피 인생은 관계로 이어지는 것. 좋고 나쁨이야 생각하기 나름. 많은 사람들을 만남에 있어 가능한 만큼 좋은 말로 서로에게 존중함을 보이면서 살아가야 함을 스스로 새깁니다. 미안하단 말을 하는 것과 감사하단 말을 하는 것에는 성급함도 자연스럽고, 나쁜 말을 하는 것과 화를 내는 것에는 늑장을 부려야 마땅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살 생각입니다.
살아가는 것, 배우는 것, 사랑하는 것, 그리고 베푸는 것에 얼만큼 내 삶을 분배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야지요. 이를 통한 삶의 방향과 모습이 나날이 풍성해 질 수 있도록 주변의 여건들을 충분조건으로 삼아 노력할 생각입니다. 자, 이 같은 날이 오게끔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성공하는 삶이요? 그럼요. 사실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에 있음 에야 이미 성공한 삶 아니겠습니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