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살던 한국에 살던 우리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것은 자녀 교육이다. 혹자는 교육을 위해 미국에 왔다고 할만큼 한국의 교육에 문제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의 교육도 문제점이 많다. 지나친 자유, 실용교육은 많은 낙오자, 인격 부재자를 낳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 사는 우리 이민자들의 자녀 교육은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그들은 부모와 달리 타의, 즉 부모의 의도로 미국에 살며, 한국의 존재가 거추장스러울 수가 있다.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부화한 것처럼 자기 친구들과 모습이 다르고 낮의 문화와 방과후의 가정의 문화가 다르고 더 언어도 다르기 때문이다.
극단의 이중적인 생활이 강요되며 부모세대의 각별한 배려와 이해, 지도가 요구된다. 더 크게 우리 커뮤니티 전체가 그들을 배려, 이해하고 지도해야 된다고 본다. 이를 우리는 뿌리 교육, 정체성 교육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 2세의 정체성은 코리안 아메리칸 즉 한국계 미국이며 생물학적으로 한인, 환경적으로는 미국인이다. 자신이 한인임을 부끄러워하거나 부정할 때 무리가 따르고 그 어느 쪽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박쥐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우리 2세들이 한인임을 자랑스럽게 느낄 때 그들에게는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다. 이런 정체성은 어떻게 올까.
유대인들은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자신이 유대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또 저마다 속한 나라에서 제 몫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미국의 유대인이 미국의 정치, 경제, 문화, 언론, 과학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것의 가장 근본적인 것은 그들의 교육에서 비롯되며 정체성 교육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유대인의 정체성 교육은 정규 학교교육 외에 자국의 문화와 언어 등의 교육에서 비롯된다.
미주 한인사회의 많은 단체들이 한글학교를 운영하나 규모나 전문성 면에서 정체성 교육은 뒷전이 되기 쉽다. 우리 2세들이 위축되지 않고 튼튼한 기초 즉 정체성을 가지고 각 분야에서 미국사회를 움직이는 한민족의 후예들로 자리 매김 하도록 정체성 교육에 더욱 힘썼으면 한다.
곽승용/스태튼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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