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량 빚을 갚는다” 라는 말이 있다. 이렇게 말 한마디로 천량 빚을 갚을 수 있다면, 그 반대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즉, 말 한마디로 천량 빚을 질 수도 있고, 원수사이로 변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리 주위에는 좋은 덕담도 많은데, 남이 싫어하는 말만 골라하면서 쾌감을 느끼는가 하면, 자신만이 사실을 소신껏 말하는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디까지나 사실을 말했다고 자부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사생활에서는 물론 특히 국가 상호간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막말을 삼가고 은근히 상대방의 기분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내용적으로 반대의 뜻을 전달해야한다. 이것을 외교적 수사라고 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물론 한국 정부의 수뇌들은 이 외교적 수사를 모르는지, 알면서 고의로 상대방의 심경을 긁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장관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서 미국이 가장 많이 실패했다”고 하더니, 대통령은 “한국 장관은 미국 정책이 성공한 게 아니다하면 안되는가?” “북한 목조르기라도 하자는 말씀입니까?” “미국은 일절 오류가 없는 국가라는 말씀입니까?”라고 말했다.
미국의 정책이 노무현 정권과 상호 상치할 때도 있을 것이지만 이것을 ‘실패’라고 표현하는 것은 국가를 대변하는 외교 수사로는 할수 없는 말이다. 대통령의 ‘반문하는 식의 말’은 다분히 감정적인 것으로 간주되기 쉽고, 북한 편들기라는 시각으로 보인다. 뚱뚱한 여성에게 다이어트 하시라든가, 키가 작은 사람에게 성장 홀몬제를 먹어 보라든가, 대학입시에 실패한 사람에게 자기의 합격담을 자랑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미풍양속이며 예의이다.
이와 같이 서민 대중들도 할 말 못할 말을 가리는데 하물며 우방에 대해 막말을 해대는 한국 정부가 그들의 우방으로 대접받을 수 있을까.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한국을 우방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34%라니 알만하다.
안중모/하와이언 가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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