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이민자가 마침내 100만명을 넘어섰다.
연방 인구센서스국이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민자들의 계속적인 증가로 워싱턴 지역은 2000년 6명중 1명이 외국 태생이었으나 올해는 5명 중 한 명이 외국인으로 집계돼 이 지역이 미국 입국의 새로운 관문이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이민자가 살고 있는 대도시 지역은 뉴욕, 로스 앤젤레스, 마이애미,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워싱턴, 댈러스 등 여덟 지역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오드리 싱어 연구원은 “이번 통계는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며 “워싱턴 지역이 이민자들의 정착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지역 이민자는 1990년에 비해 두 배로 숫자가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인구는 4분의 1정도가 증가됐는데 이민 옹호단체들은 “이민자 숫자가 실제는 발표된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주 별로 보면 메릴랜드주는 이민자가 작년까지 총 64만1,373명으로 집계돼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 동안 23.7%가 증가했으며 버지니아주는 72만3,667명으로 같은 기간에 26.9%가 늘어났다.
지난해 웨스트 버지니아주를 제외한 46개주와 워싱턴 D.C에서 불법 이민자를 포함한 이민자 비율이 증가했으며 전국적으론 2000년 11.1%에서 12.4%로 증가했다.
이민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하와이,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4개 주와 워싱턴 D.C는 백인(히스패닉계 제외)의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졌고 메릴랜드, 조지아, 네바다 등 3개주는 60%에 미치지 못했다.
전국적인 백인의 비율도 지난해 67%로 집계돼 2000년 70%에 비해 3%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전체 인구 대비 히스패닉계 비율은 소수 민족 가운데 가장 높은 14.5%로 흑인(12.8%)을 앞질렀다.
또 카운티 별로 이민자 분포도를 조사한 결과 훼어팩스 카운티에 이 지역 아시안계 주민의 반이 몰려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몽고메리 카운티에는 남미계 이민자가 제일 많았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는 아프리칸계와 카리브계 이민자들이 가장 많았다.
한편 워싱턴 지역 이민자들은 10명 중 4명은 학사 학위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30%에 못미치는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다. 특히 라우든 카운티의 경우 51%가 학사 학위 이상의 학력 소지자로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인구 전문가들은 교육 수준은 이민자들의 출신국가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워싱턴 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남미계가 적어서 고학력 이민자 비율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민자의 36%를 차지하는 아시안계는 대부분 대학 이상의 학위를 취득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어 이민자 고학력 트렌드를 부채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어 구사력도 타 지역에 비해 높아서 10명 중 4명이 영어가 서툰 것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 52%를 훨씬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이민자 증가는 지역 문화를 발전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가져오지만 불법 신분의 일용직 노동자와 같은 문제들을 야기시켜 양면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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