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당국이 워싱턴, 볼티모어 등 미 동부 지역에 소재한 한인 매춘업소를 집중 단속하는 과정에서 인권 유린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한인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이민세관집행국(ICE)과 연방수사국(FBI)이 휴대 전화 감청 등으로 알아낸 바에 따르면 한인 여성들은 미국 입국 후 운전면허이나 여행자 서류 등 을 빼앗긴 채 운반책들에 의해 여러 성매매 업소를 전전하면서 입국 경비를 갚기 전에 도망을 가면 사법 당국에 넘겨지거나 가족이 다칠 수 있다는 협박을 업주들로부터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DC에 소재한 ‘다운타운 스파’ 업주가 뉴욕의 한 소개책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 밤에 15명의 손님을 받아 종업원들이 지쳐 있다” “주말에 70명 정도의 고객을 상대하려면 8명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애들이 6명 밖에 없다”고 말한 내용이 수사관들에 의해 녹취돼 한인 여성들이 과도한 성매매에 내몰린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업주들은 이들 여성들이 번 돈 중 상당부분을 밀입국 수속비용으로 한국의 알선책들에게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일부 업주들은 “너무 키가 크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등 신체적인 특징을 따지며 종업원들을 상품처럼 취급한 것으로 나타나 쓴웃음을 짓게 만들고 있다.
미 당국은 이들 여성이 자발적인 원정 매춘이 아닌 인신 매매의 피해자로 확인되면 미국내 정착을 위한 지원 조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DC에서 단속된 불법 매춘 혐의 업소들이 OK 스파(2428 위스콘신 애비뉴 NW), 14K 스파(1413 K St. NW), 다운타운 스파(1018 버몬트 애비뉴 NW), 로얄 스파(520 10th St. NW), 클리블랜드 파크 홀리스틱 헬스(3520 코네티컷 애비뉴 NW) 등 다섯 개라고 명단을 공개했다.
또 이 신문은 15일 체포된 DC 업주는 태 남 톰슨(56), 박은자(38), 승희 라이언(33), 김영휘(나이 미상) 등 네 명이며 사법 당국은 후속 수사에 이은 추가 체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에서는 ‘문라이트 스파’가 불법 매춘 및 인신 매매 등의 혐의로 단속을 받았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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