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만우절 날 선배 어른께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었다. 우선 몸을 피하기 위해 지금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중이라며 우리 산행클럽엔 버스와 사무실, 모든 회원들에게도 만족할 만큼 해드리겠다고 하면서…
결국 얼굴 뜨거운 사과를 드렸지만 선배께서는 이후 뵐 때마다 약속을 지키라고 농을 하신다. 나는 절대 복권을 사지 않는다. 복권 사는 순간부터 황당한 공상으로 머리가 터지고 당첨되지 않으면 허전함이 찾아들텐데, 왜 사서 마음 고생을 하는가.
제일 행복하게 사는 사람은 일년 내내 힘들게 농사를 지어 배고픈 어려운 이들에게 나눠주고 다음해 농사를 지어 또 나누어주며 사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가장 행복하게 후회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다.
죽음 앞에 선 한 친구가 죽기 직전에 “나는 지금껏 남에게 베풀어보질 못하고 가게 되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리네. 너무 모르고 살았어. 모든 게 허무하구만!”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100억원대를 가지고 증권에 투자했다가 20억~30억밖에 남지 않았다. 그것이 병을 얻게 된 원인이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이 더 어렵다. 살아가면서 보면 참되지 않은 것들은 끝이 허무할 수밖에 없다. 힘들여 번 돈은 그 값어치가 꼭 있게 마련이다.
복권, 도박, 일확천금 등 부정한 허황된 돈들은 내 수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요상한 장난을 일으킨다. 다정하던 아내와 자식, 행복하던 가정은 물론 형제 친척과 이웃 모두를 잃게 되며 자신의 생명마저 지키질 못하게 되기도 한다.
우선 보는 눈이 달라지고 먹는 입이 달라지며 듣는 소리가 달라지고 생각 자체가 바뀌면서 정신이 미치게 되어 있는 것이다. 향락이 넘치는데 몸이 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복권 당첨자들이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주의 깊게 살펴볼 일이다.
그래도 내일 죽더라도 복권에 당첨되어 봤으면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 사회가 갈수록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로 바뀌기 때문일까? 순간만 생각하지 말고 먼 장래를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매순간 나는 무슨 복이 많아서 이렇게도 즐겁고 행복한가 감사하면서 살아가면 행복은 계속 이어지리라 믿는다.
김중식/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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