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베트남 참전 고엽제 피해자 30명이 백악관 앞 침묵시위를 통해 한국 피해자들에 대한 미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회장 이형규) 소속 미 방문단 30명은 29일 백악관 앞 라파옛 공원에서 고엽제 피해자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플래카드를 들고 9월 1일까지의 나흘간 시위에 들어갔다.
31일에는 백악관에 한국 고엽제 피해자에 대한 미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호소문도 전달할 예정이다.
김성욱 사무총장은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를 생산한 다우케미컬과 몬산토사 등 미국의 8개 회사를 대상으로 한 상고심이 한국 대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시위를 통해 미 정부가 피고 회사들에게 압력을 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고등법원은 지난 1월 고엽제 피해자 1만2,678명이 4조원의 보상을 요구한 항소심에서 후두암, 피부암, 폐암 등 9가지 병만 고엽제 피해 환자로 인정하고 다우케미컬 등 8개 회사에 638억을 6천4백여명에게 지급하라는 원고 부분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원고 고엽제 피해자와 피고 다우케미컬 등 8개 미국 회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한국 대법원에 상고심을 신청했다.
김 사무총장은 베트남 참전 미군과 호주, 뉴질랜드 군인 16만 여명은 지난 88년 2억8천만달러라는 거액의 보상을 미 법무부의 ‘강제화해’ 과정을 거쳐 고엽제 제조회사로부터 받았다며 이번에도 미 법무부가 제조회사에 압력을 행사, 고엽제 피해자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우회측에 따르면 현재 9만7천명이 고엽제 피해자로 국가보훈처에 등록돼 있다.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고엽제로 인한 후두암 환자, 말초 신경계 마비환자, 피부암 환자를 비롯해 악성 종양, 당뇨 환자들이 포함돼 있다.
전우회는 워싱턴 시위에 이어 9월 2일 미 육군사관학교 견학, 3일 뉴욕의 한미 재향군인회를 방문한 후 4일 귀국한다.
고엽제 전우회는 2000년, 2003년에도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바 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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