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저희 교회에서는 외부 강사 목사님을 모시고 집회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설교하시면서 목회를 힘들게 만드는 말들을 나누셨습니다. 그것은 목사님이 설교를 짧게하면 아는 것이 없으니 할 말이 없다고 하고 설교를 길게하면 내용도 없으면서 길게한다고 하고 심방가서 많이 먹으면 먹는 것만 밝힌다고 하고, 적게 먹으면 식성이 까다롭다고 하고 옷을 잘 입으면 외모에 신경 쓴다고 하고, 옷을 대충 입으면 교회 망신 다 시킨다고 합니다. 심방을 다니면 얻어 먹는 것만 밝힌다고 하고, 심방을 소홀히 하면 게으르다고 합니다. 회의를 잘 하면 정치꾼이라고 하고, 회의를 못하면 무능하다고 한답니다. 정치 이야기를 하면 세속적이라고 하고, 세상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세상 일에 무식하다고 한답니다. 누구와 오래 이야기하면 편애한다고 하고, 거리를 두면 사랑이 없다고 합니다. 가족을 돌보느라고 교회 일에 소홀하면 가족만 챙긴다고 하고, 교회 일에 매달리면 자기 집안 하나도 다스리지 못하는 목사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듣고 있다 보니 우리 교인들이 얼마나 포용력이 있는 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설교를 짧게하면 요점이 분명해서 좋다고 하고 설교를 길게하면 배울 것이 많다 하고 심방가서 밥을 많이 먹으면 성격이 소탈해서 좋다고 하고, 밥을 적게 먹으면 먹을 것을 탐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옷을 잘 입으면 감각이 있다고 하고, 옷을 편하게 입으면 검소하다고 합니다. 심방을 다니면 정이 많다고 하고 심방을 소홀히 하면 기도와 말씀에 전념한다고 합니다. 회의를 잘 하면 행정능력이 있다고 하고, 회의를 못하면 세상 일에 초연하다고 합니다. 정치 이야기를 하면 예언자적인 말씀이라고 하고, 세상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복음적이라고 합니다. 누구와 오래 이야기하면 정이 많다고 하고, 거리를 두면 공평하다고 합니다. 가족을 돌보느라고 교회 일에 소홀하면 가정사에 모범을 보인다고 하고, 교회 일에 매달리면 주님을 위해 가정까지 희생한다고 합니다.
교인들이 이러니 우리 교회가 성장하고 평안합니다. 다른 목사님들이 저만 못해서 목회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인들이 포용력이 있어서 부족하지만 감싸준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 바보같은 목사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목사임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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