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애리씨가 6일 UC버클리에서 열린 가야금 컨서트에서 황병기 작곡의 침향무를 연주하고 있다.
초가을 초저녁 가야금 소리에...
한국 가야금의 명인 지애리 콘서트가 6일 버클리 한국학센터에서 열려 가야금 연주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날 오후4시부터 동아시아연구소 6층 컨퍼런스 룸에서 열린 콘서트는 김희경 교수(UC 산타크루즈)의 대학시절 유행하던 가요를 소재로 작곡한 ‘어떤 이야기’(A Story)로 시작, 맑고 우아한 아름다운 선율의 연주로 참석자들을 매료시켰다. 2006년 작곡의 이작품은 한국의 전통 기법 바탕의 음악에 새로운 소리를 찾아내 보탠 창작곡이다. 지애리씨는 참석자들로 넘쳐 컨퍼런스 룸에 다 앉지 못해 입구와 복도까지 꽉 메운 가운데 열린 콘서트에서 황병기 작곡의 ‘침향무’(1974년)와 이영자 교수(이화여대)의 ‘가야금을 위한 서정시’(2006년)도 연주했다. 미국 작곡가에게 작곡을 위촉하고 공동 작업을 위해 이곳에 온 지애리씨는 마지막곡으로는 전통 민속 음악인 가야금 산조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전통 한복차림의 지애리씨는 침향무 연주에 앞서 조율 방법에 따라 다른 음색을 내는 가야금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또 매번 곡목 연주에 앞서 김희경 교수는 연주자와 가야금의 특징, 연주곡목에 대한 해설로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클레어 유 한국학센터 소장은 “미국사회에 한국음악을 알리기 위해 콘서트와 소개 강좌를 열게 됐다”면서 저명한 미국내 작곡가들이 참석, 한국 음악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2시간에 걸친 연주를 마친 지애리씨는 “미국사회에 가야금 연주의 진수를 보여주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콘서트에는 버클리대학 작곡과 앤드류 임부리, 올리 윌슨 명예 교수를 비롯 UC 산타크르즈 데이빗 존스 음악학처장, 미니말리 음악의 창시자인 테리 라일리, 유명시인 마이클 매클루어등 미국내 저명인사들이 참석, 시종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연주를 한 지애리씨는 서울대음대 국악과와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황병기교수로부터 사사를 받았다. 제4회 서울국악경연대회 현악부 금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 외국인 작곡가에 의뢰 민요와 찬송가곡 바탕의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고 있다.
<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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