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니딕토 16세가 독일 레겐스부르그에서 행한 연설 때문에 이슬람세계의 분노를 사서 세상이 시끄럽다. 결국 그가 직접 사과를 하였으나 여전히 이슬람세계의 분노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이슬람교의 초기에는 종교를 전파할 때 무력도 불사한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의 근본 종교적 이념은 기독교처럼 사랑과 평화를 주장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베네딕토 교황은 본래 신학자 출신으로 교황이 되기 전 라징거 추기경으로 있을 때부터 카톨릭의 교리성 수장으로 교리문제가 항상 그의 관심사였기 때문에 이번에 이 문제의 발언을 한 것 같다. 그러나 이 말은 교황으로써 할말은 못되었다.
가톨릭 교회에는 교황 무류성이라는 것이 있다. “교황은 잘못할 수 없다”는 교리다. 말할 것 없이 그도 인간이니 도덕적으로는 잘못할 수 있으나 교리적으로는 잘못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황 무류성은 초대교회부터 있어 온 것이 아니고 1870년에 바티칸 공의회에서 결정 공포 한 것이다. 교리라는 것은 경전 해석에서 오는데 그 해석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교회의 모던 책임은 교황에게 있는데 오늘날까지 가톨릭이 이 세상에 잘못한 것이 얼마나 많은가? 십자군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이슬람인들을 죽였으며 종교재판으로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을 혹독한 고문을 하고 산 사람을 불태워 죽였는가? 과거 스페인이 남미의 수많은 원주민들을 죽이고 점령할 때 신부들도 동행해서 오늘날 남미가 가톨릭 국가들이 되었다.
한마디로 가톨릭 교회가 이 세상에 지은 죄는 말할 수 없이 크다. 그 책임은 교황에게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어찌 교황은 잘못할 수 없다는 교리를 만들 수 있는가? 이것은 가톨릭 교리의 잘못이다. 1980년 가톨릭 신부요 신학자인 독일 튜빙겐 교수 한스 큉은 교황 무류성은 잘못된 교리라고 공언하였다가 즉시 파문을 당하였다.
종교의 진리는 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종교는 인간의 마음과 영혼에 관한 문제로 언어를 초월해 있어서 마치 산정을 오르는 여러 길이 있는 것처럼 종교마다 각각 다른 표현과 그 길이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평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모든 종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일이다.
내 종교만이 유일한 절대 진리의 종교라는 사상은 세상을 더욱 혼란하게 만들고 말 것이다. 이번 교황의 발언은 실언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가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참된 진리의 종교로 세상에 인정을 받으려면 예수의 말씀을 따라 잘못된 것은 무엇이나 고치고 회개해야 할 것이다.
교황도 이번 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실수 할 수도 있으니 가톨릭의 교황 무류성은 파기해야 가톨릭이 더욱 존중을 받게 될 것이다.
김정기/토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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