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목사(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늙은 어린이란 늙었지만 어린이 같다는 말이다.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늙었지만 어린아이 같다는 말을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피터 팬 콤플렉스라는 것이다. 피터 팬이라는 어린이 동화를 보면 어린 아이 세 명이 등장한다. 웬디와 남동생 존과 마이클이다. 이 어린이들
은 공중을 훨훨 날아다니는 피터 팬이 있다고 믿는데 어느 날 밤 피터 팬이 나타나 웬디와 존과 마이클을 데리고 꿈의 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꿈의 섬은 사람이 늙지 않는 섬이다. 어린이들이 그 곳에 있는 한 그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어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배경으로 피터 팬 콤플렉스란 말이 생겨났다. 피터 팬 콤플렉스에 걸린 사람에 대해서 영어자료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책임감이 없다. 나이는 먹었는데 하는 짓이 어린아이와 같다. 실제 세계에서 살지 않고 상상 속에서 생활한다. 횡재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삶의 방향감각이 약하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른다. 일의 일관성
이 없다. 생각 없이 일한다. 문제를 의식하지 않고 미뤄 놓는다. 재미(fun)가 생의 가장 중요한 것일 줄 안다. 약속 스케줄을 잘 잊어버린다.” 이 말을 듣고 보면 늙은 어린이란 바로 피터 팬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이라는 뜻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의미로든 피터 팬 콤플렉스
에는 걸리지 않아야 한다.
성경에는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다. 우리가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었어도 어린아이와 같아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이 되는 것일까? 어린아이의 특성을 살펴보며 늙은 사람을 비교해 보자. 어린아이는 의존성이 강하다. 늙은 사람은 자존심으로 살아간다. 어린아이는 활동적이다. 늙은 사람은 편안히 앉아 있거나 누워있기를 좋아한다. 어린아이는 시끄럽다. 늙은 사람은 죽은 듯이 조용한 것을 선호한다. 어린아이는 남을 비판하지 않는다. 늙은 사람은 자기의 잣대로 남을 판단한다. 어린아이는 시간관념이 없다. 늙은 사람은 시간의 노예다. 어린아이는 인
정받기를 원한다. 늙은 사람은 인정받는 일 등은 관심이 없다. 어린아이는 남의 하는 것을 따라 한다. 늙은 사람은 남이 자기를 따라 주기를 바란다.
이상과 같은 어린아이의 특성을 생각할 때 예수님께서 나이 들어 늙은 사람들에게 어린아이와 같아지기를 바라는 그 뜻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을 따르고 믿는 사람은 부지런해야 한다. 예수님을 따르고 믿는 사람은 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입은 밥 먹는 일만 하라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인간에게 언어가 있는 것은 소리 내어 말하고 기도하고 찬양하라고 있는 것이다. 다리를 꼬고 앉아서 명상에 잠긴 어린아이가 있다면 그를 어린아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인간이 나이를 계속 먹다보면 육신적으로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 됨을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늙었지만 여전이 우리는 어린아이와 같아지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다른 일은 몰라도 신앙생활은 그렇게 해야 한다. 사실 엄격히 따지고 보면 예수님 앞에서,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나이 먹어서 늙었다고 말을 할 수가 없다. 늙었다고 늙은 행세나 하고 살 우리의 입장이 아니다. 비록 우리의 육신은 늙었지만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야 하겠다. 늙은 어린이가 되라는 말은 피터 팬 콤플렉스에 걸리라는 말이 아니다. 따뜻한 엄마 품에 폭 안기는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의 품에 자신을 온전히 맡겨 버리라는 뜻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영원을 살게 하신 그 은혜를 감사하면서 시간의 노예의 굴레에서 벗어나 여유 있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하나님의 원하시는 일을 위해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드리는 사람이 정말 사람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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