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문화에 큰 영향력을 끼친 것 중의 하나는 비틀즈(Beatles)였습니다.
인기절정이었던 비틀즈의 리더 싱어인 존 레논이 1966년 3월 4일 망발을 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이제 예수 보다 더 유명한 사람들이 되었다” 존 레논은 들끓는 여론에 견디지 못하고 8월 11일 시카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반 기독교적인 정서로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사과했습니다. 몇 년 후 영국 인기 록 그룹 오아시스(Oasis)는 한술 더 떴습니다. “우리 록 밴드는 비틀즈보다, 또한 하나님 보다 더 크다”(American Way. 9월 1일 자) 하나님 보다 더 크고 높아지려고 했던 구약시대 사람들은 바벨탑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망했습니다. 아놀드 토인비가 말한 ‘22개 문명 중 멸망한 19개 문명’의 공통점은 못 먹고 못살아서 망한 것이 아니라, 너무 머리 좋고 너무 잘살아서 하나님보다 높고 커지고 싶었을 때 망하였습
니다. 하나님보다, 예수님 보다 크다고 호언장담하던 사람치고 일찍 망하지 않은 사람 없었고 잘된 일이 없었던 것을 보면 역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 16:18).
9.11 사태 5주년은 좀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정세가 5년 전 보다 나아지는 것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5년 전 그 때 일을 생각해 봅니다. 9월 10일 쌍둥이 빌딩 앞쪽에서 기독교 회의에 참석하였는데 다음날 그 빌딩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9. 11 사태 며칠 후 느꼈던 장면이 생각납니다. 텅텅 비어있던 미국 교회당들이 그 주간부터 한 두 달간 꽉 찼습니다. 그동안 전혀 교회나 하나님에게 무관심하던 미국인들도 인간 능력의 한계 앞에서 겸손하게 낮아졌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와 기도하면서 신앙을 회복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 한 두 달 뒤에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위기 앞에서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여실히 체험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절대자에의 위탁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악이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가르칩니다. 9. 11 1주기 기념 예배에서 빌리 그래함 목사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악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사는 한 계속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하나님을 믿고, 교회에 나가고, 기도를 아무리 하여도 테러리스트나 재앙이나 질병이나 우리가 싫어하는 고통과 고난, 악의 문제는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대신 하나님은 악을 이길 수 있는 힘과 지혜와 능력을 주십니다.
질병이나 경제적인 문제가 교회에 나가 기도한다고 당장 바뀌어 버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 대신 하나님은 나의 마음에 평강을 줘 질병도, 고통도, 악의 문제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하십니다. 인간 능력의 한계를 체험하십니까? 더 크신 하나님께 삶을 위탁하여 보십시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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