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홈런왕 등극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승엽은 28일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방문경기에서 상대 좌완 투수 이시이 가즈히사에 막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4회 삼진으로 돌아섰고 6회에는 유격수 플라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 땅볼로 아웃됐다. 13경기 연속 출루행진도 막을 내렸고 시즌 타율은 0.320으로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0-6으로 패했다.
지난 18일 히로시마전에서 대망의 40호 아치를 그린 뒤 이승엽의 대포는 10일간 침묵했다.
반면 전날까지 39홈런으로 센트럴리그 2위를 달리고 있던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스)는 이날 요코하마전에서 1회와 3회 연타석으로 2점 홈런을 작렬시키며 41호를 기록, 마침내 이승엽을 추월했다.
앞으로 요미우리가 10경기, 주니치가 15경기씩을 남긴 상황을 고려할 때 홈런왕은 우즈쪽으로 기울고 있다.
우즈는 26일 요코하마전에서도 38-39호 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더니 이날도 홈런 2개를 폭발시키는 등 시즌 막판 뜨거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요코하마 소속이던 2003년과 2004년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2연패했던 우즈는 지난해 아라이 다카히로(히로시마.43개)에게 빼앗겼던 홈런킹 자리를 2년 만에 되찾을 기세다. 전날까지 119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한 우즈는 이날 4개를 더 보태 타점왕도 사실상 예약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홈런왕은 결코 놓칠 수 없다며 무관의 제왕으로 남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승엽과 우즈는 한국프로야구에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동안 홈런왕 경쟁을 펼쳤다. 이 때는 이승엽이 3차례 홈런왕에 올라 1차례 타이틀을 차지한 우즈를 앞섰다. 두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홈런왕에 오른 해는 2000년 박경완(40개) 뿐이었다.
현재 상황은 이승엽이 불리하지만 막판 재역전극을 펼치며 한국에서의 우세를 일본에서도 지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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