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널스 캐처 야디어 몰리나(왼쪽)가 헛스윙 삼진으로 주저앉은 파드레스 타자 자쉬 바드를 바라보고 있다.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8연패를 당했으면 샌디에고 파드레스(2패)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승)의 ‘밥’이다.
박찬호의 파드레스는 5일 안방 펫코팍에서 카디널스에 또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는 시즌 방어율이 6점에 가까운 카디널스 선발투수 제프 위버에 ‘빵점’으로 묶여 5전3선승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2패의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는 3연승으로 받아치는 수밖에 없다.
파드레스가 왜 포스트시즌 카디널스만 만나면 사족을 못 쓰는지 알 수 없지만 1996년 플레이오프서부터 8연패다. 장장 72이닝에 걸쳐 고작 4이닝 동안 앞섰고 토탈 스코어에서는 43-22로 밀리고 있다.
파드레스는 그뿐 아니라 1998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싹쓸이를 당한 이후 작년 디비전 시리즈에서 카디널스에 3연패로 탈락한 것까지 합쳐 지긋지긋한 플레이오프 연패 기록이 ‘9’에 이르렀다.
지는 포뮬러는 1차전과 같았다. 4회에 엉성한 수비로 상대에 득점기회를 만들어준 뒤 또 알버트 푸홀스에 덤볐다가 얻어터졌다. 1차전에서 파이크 피아자가 파울볼을 놓친 뒤 파드레스 에이스 제이크 피비를 투런홈런으로 눕혔던 푸홀스는 이날 3안타를 휘두르며 카디널스의 2연승을 이끌었다.
이때 푸홀스가 홈으로 불러들인 프레스톤 윌슨의 2루타는 파드레스 좌익수 데이브 로버츠가 잡을 수도 있는 공이었고, 카디널스의 두 번째 득점도 파드레스 2루수 터드 워커가 기껏 몸을 던져 안타성 땅볼을 잡은 뒤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지 못하며 송구에 실패한 결과였다.
따라서 브루스 보치 파드레스 감독의 전술도 비난의 대상이다. 1차전에서 삼진을 당할게 뻔한 마크 벨혼을 핀치히터로 기용해 1사 만루 찬스를 날렸던 보치 감독은 이날에도 2루수를 바꾸는 게 아니었다. 원래 주전인 바필드가 훨씬 수비를 잘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필드는 나중에 핀치히터로 나와 2루타를 날렸다. 워커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여하튼 내셔널리그 서부조 2연패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파드레스는 ‘플레이오프 전문’ 데이빗 웰스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올해 LA 에인절스에서 3승10패로 헤맨 끝에 방출된 위버에 패해 할말이 없다. 스코어링 찬스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안방에서 위버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못 내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이길 자격이 없는 것.
3차전은 7일 세인트루이스의 뉴부시스테디엄에서 파드레스의 장신 우완투수 크리스 영 대 카디널스 우완 제프 수판의 대결로 벌어진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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