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공수의 핵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5일 2차전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시 다친 뒤 고개를 숙인 채 필드를 떠나고 있다
오늘 3차전 배수진… “3연승 대역전 두고봐라”
‘다저 블루(Dodger Blue)’는 올해도 ‘Blue October(우울한 10월)’를 맞을까.
LA 다저스의 시즌이 또 다시 추풍낙엽처럼 무기력하게 막을 내릴 위기를 맞고 있다. 뉴욕 메츠에 2연패를 당하면서 또 다시 다저스에겐 플레이오프 1회전 탈락의 먹구름이 짙게 낀 상태다.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했으니 이제는 살아남으려면 내리 3연승을 거두는 길밖에 없다. 올 시즌 8연패를 한 뒤 곧바로 11연승을 거둘 만큼 줄줄이 졌다가 줄줄이 이기는 일을 밥먹듯 해온 다저스니 3연승 정도야 문제도 아닐 수도 있지만 플레이오프 무대와 정규시즌은 다르며 더욱이 메츠같은 강호를 상대로 일찌감치 벼랑 끝에 몰렸으니 앞길이 캄캄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더욱이 팀 전력에서 공수의 핵인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5일 2차전에서 허벅지근육 부상이 재발, 3차전 출전여부가 불투명해 설상가상인 상태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은 지난 1988년을 마지막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커크 깁슨이 절뚝거리며 타석에 들어서 당대 최고의 클로저 데니스 엑커슬리를 상대로 기적같은 9회말 끝내기 역전투런홈런을 터뜨리는 장면은 아직도 다저스팬들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그 해이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우선 포스트시즌에 나간 기억도 별로 없다. 이후 7년만인 1995년에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했으나 신시내티 레즈에, 이듬해인 1996년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모두 싹쓸이패로 물러섰다. 이후 8년만인 2004년 다시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단 한게임만 건진 채 탈락했다. 결국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이후 다저스는 올해 메츠전 2연패를 포함,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1승11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중인 셈이다.
이제 다저스의 희망은 3차전 스타터인 ‘마운드의 외과의사’ 그렉 매덕스(40)에 달려있다. 만약 매덕스가 인상적인 피칭을 보이며 3차전을 잡아준다면 한번 불이 붙었다하면 겉잡을 수 없었던 올해 다저스를 생각할 때 충분히 희망이 있다. 메츠도 이를 알기에 여유부리지 않고 다저스를 3차전에서 끝내버리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설 것이 분명하다.
매덕스는 생애통산 323승(203패), 방어율 3.07에 사이영상 4회 수상이 말해주듯 명예의 전당 입성을 기다리는 최고의 투수지만 유독 포스트시즌에는 그다지 승운이 없었다. 커리어 포스트시즌 전적이 11승14패로 승률 5할을 밑돈다. 또 생애통산 메츠를 상대로 35승19패의 좋은 기록을 갖고 있으나 올해는 3차례 등판에서 1승2패, 방어율 7.36이라는 전혀 그답지 못한 성적을 기록한 것도 다저스로서는 다소 불안한 요소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다저스로선 백전노장 매덕스에게 운명을 거는 길밖에 없다. 2루수 제프 켄트는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우리 자신을 믿어야만 한다”고 벼랑 끝에 선 심경을 밝혔다. 시리즈 3차전은 7일 오후 4시30분부터 다저스테디엄에서 펼쳐지며 채널 11에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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